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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겉표지일 뿐이다

by 주명


한때 부러운 삶이 있었다.

좋은 회사를 다니고, 외국에서 사는 삶.

멋져 보이는 경험으로 전시된 삶.

소위 성공했다며 박수받는 삶.

이젠,

푯대를 터치다운하는 성공보단 성장을 바란다.

누군가에겐 성공이 성장일 수도 있겠지만.

성공은 다른 성공을 갈구하게 마련이다.

목적을 이뤘으니 다른 목적을 찾겠지.

정지된 인생은 없으니까.

성장은 점점 커지는 형태다.


'점점'에 방점을 찍는다.

​조금씩 더하고, 조금씩 덜어내는.

그렇게 계속 자라나야겠다.

타인의 삶, 그건 겉표지일 뿐이다.

그 삶은 그저 내가 빠르게 넘긴 책장이고,

온전히 읽을 수 없는 내용이다.

오직 자신만이 담겨 있는 페이지가

내 이야기가 되길 바라며 어리석음으로 넘겨댔다.

나는 내 페이지를 더 소중히 읽으려고.

나열된 아름다운 겉표지론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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