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져 나올 말이 많더라도 읊조리며 지내는 건, 하고픈 말을 참는 건 어떤 단어도 마음을 대신할 수 없어서. 때론 길고 깊은 침묵이 더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샤워를 하며 흘러내리는 물줄기에 마음을 씻기며 내뱉지 않은 말까지는 흐르지 않게 붙잡아 둔다. 고개를 숙인 채 발등을 닦으면서 기억해야 할 이야기가 물로 흥건한 바닥에 씻겨내려가지 않길 걱정한다. 키보드를 두드리면 잠시 모든 걸 잊고 블랙홀에 빠져들까 하여 기대감을 가져본다. 현실을 망각하는 찰나는 내게 너무나 달콤하고 짜릿하다. 포장지를 뜯어 자꾸 몇 조각씩 부숴 먹는 초콜릿 때문은 아니다. 레몬향 탄산수 때문은 아니다.
그런데, 초콜릿 맛 탄산수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