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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줌스 Mar 26. 2021

시장은 지금 방향성 탐색 중

Summary

· 7년물 국채 입찰 부진했지만 금리는 안정적

· 지난 금리발작은 인플레이션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

· 연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심리가 흔들리지 않기를...

· 고용시장 회복세 등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상승



미 국채 7년물 입찰은 2.23배로 다소 부진했다. 금리 발작의 도화선이 되었던 지난 2월 7년물의 응찰률은 2.04배였다. 부진한 결과였지만 10년물 금리는 예전처럼 크게 튀어오르지 않고 전일 대비 소폭 오른 1.628%로 마감했다.


출처 : econoday.com (7-Yr Note Auction)


이러고 보니 지난 금리발작의 원인은 과도한 투매 때문이라는 추론이 더 힘을 얻는다. 소설을 좀 써보자면 SLR 규제 완화 종료를 감지한 은행들이 미리 채권을 청산하여 자본비율을 맞추는 과정에서 금리가 튀어오른 것 아니겠느냐 하는 것이다. 

즉, 갑작스럽게 시장참여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커져 금리가 오른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논리에 대해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스캇 마이너드 CIO는 다음과 같은 근거를 제시한다.


출처 : guggenheimpartners.com



만약 인플레이션 심리가 커진 것이라면 투자자들은 명목채권을 팔고 TIPS(물가연동채)를 사야한다. 그럼 명목채권과 TIPS 간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벌어져야 하는데 위 차트는 투자자들이 명목채권도 팔고, TIPS도 팔았음을 보여준다. 이는 금리가 인플레이션 기대에 의해 오른 것이 아니라는 방증인 것이다.







금리가 올랐지만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S&P 500 +0.52%, 다우 +0.62%, 나스닥 +0.12%) 금리가 오르면 증시가 조정을 받던 지난주 흐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증시와 채권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아주 교과서적인 흐름이 며칠째 나타나고 있다.


이날 장이 시작하기 전 파월 연준 의장의 인터뷰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We will very gradually over time and with great transparency, when the economy has all but fully recovered, we will be pulling back the support that we provided during emergency times.

- CNBC (2021. 3. 25)



이 발언 이후 3대 지수의 선물 시장이 하락했는데, 국내의 미국주식 커뮤니티에서도 이를 테이퍼링으로 이해해 투심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그러나 사실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파월 의장은 그동안 말해왔던 원론적인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힌 것 뿐이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미국 공영 라디오(NPR)와 인터뷰에서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면서 우리가 사들인 국채와 모기지증권(MBS) 양을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매우 점진적으로, 그리고 매우 투명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경제가 거의 완전히 회복됐을 때 비상시에 제공했던 지원을 철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중략)


이어 "지원을 철회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추가 진전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투자자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했고, 증시는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중략)


그는 "경제가 완전 고용으로 돌아가고, 세금이 밀려들고, 다시 강한 경제 상황에 놓이게 될 때가 올 것"이라며 "그때 지속 가능한 재정 경로로 돌아가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후략)

- 연합인포맥스 (2021. 3. 26)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철회는 해가 뜨면 지고, 해가 지면 뜨는 것처럼 언젠가 일어날 필연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밝혔지만 이 철회는 "경제가 완전히 회복됐을 때" 이루어질 것임을 우리는 이미 수차례 들어 알고 있고 어떤 "추가 진전이 필요"한지도 이미 수차례 들어 알고 있다.

오해가 되는 말 한 문장에 너무 집중하면 투자에 소음이 될 수 있다.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연준이 집중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그럼 자연스럽게 통화정책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어떤 지표들을 추적해야 하는지 알 수 있고, 나의 심리를 지키며 투자에 임할 수 있다.

같은 날 연은 총재들도 그간 연준의 입장과 다를바 없는 방향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에번스 총재는 25일(현지시간) 한 오찬행사에서 올해 미국의 실업률은 4.5% 근방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성장률은 부양책에 힘입어 약 6.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번스 총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인플레이션 2% 목표치를 고수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면서도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5%를 기록하더라도 이것이 이례적인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올리는 데 있어 인플레이션이 실질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연준이 2024년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 연합인포맥스 (2021. 3. 26)


25일 다우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뉴욕 이코노믹 클럽과 대화에서 "경제가 완전히 재개되고 성장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급증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런 모든 상승세는 단기적인 것으로 판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1년 전보다 높아졌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잘 읽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며 연준이 개입할 필요가 있는지 결정하기 전에 기다리고 인내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그럴 것 같지 않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 연합인포맥스 (2021. 3. 26)







한편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시장 전망인 73.5만 명을 대폭 하회한 68.4만 명을 기록하여 코로나19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상무부에서 발표한 4분기 GDP 성장률 또한 시장 전망인 4.1%보다 높은 4.3%를 기록했다.  2월 이례적인 폭설 등으로 일부 경제 지표가 둔화 되었지만 고용시장이 다시 개선 되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목표보다 빠른 백신 접종은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반면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고조 등의 불안도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이 부족하여 새로운 촉매를 기다리는 완만한 상태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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