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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줌스 Apr 09. 2021

드디어 연준의 말을 믿기 시작한 시장


Summary

· 강세장에서 매크로는 신경을 덜 써도 됨

· 최근 연준의 메시지를 '더 완화적'이라고 해석하는 시장

· 사실 그동안 연준을 믿지 않던 시장이 변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옳음




요즘 글이 줄어든 것은 시장에 별 일이 없기 때문이다. 투자자에게 매크로는 강세장보다 약세장에서 더 중요하다. 강세장에서 매크로에 의한 시장 변동성은 적고 각 종목의 실적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기 때문이다. 반면 약세장에서는 매크로의 영향이 커지는데 내가 글을 많이 쓸 때가 약세장에 가까운 시기라고 인간지표로 삼아도 될 듯 하다.


최근 금리는 1.6% 대에 안정적으로 유지 되며, 증시는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전일에도 S&P 500dms 4,097.17로 +0.42%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리가 불안정하는 동안 고전했던 기술주는 금리 안정에 힘입어 다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 나스닥은 기술주 중심으로 +1.03%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연준의 양대 목표에 "실질적인 진전(actual progress)"이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시기에는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으로 보지만 지속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예상하지 않는다며 원치 않는 인플레이션 반등에 맞설 연준의 주요 도구는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치 않는 인플레이션 반등에는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필요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2%로 돌리기 위해 그러한 도구들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합인포맥스 (2021. 4. 9)


카시카리 총재는 뉴욕 이코노믹 클럽이 주최한 토론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율로 4%까지 오르더라도 즉각적으로 패닉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물가상승률 반등이 일시적 요인 때문인지 아니면 더 오래 지속되는 요인 때문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연합인포맥스 (2021. 4. 9)



어제 파월 연준 의장과 카시카리 연은 총재의 발언인다. 그동안 연준이 해왔던 발언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이를 두고 매체에서는 '최근 연준의 완화적 목소리가 강화 되었다.'고 표현하며 그 결과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기술주가 강세'라고 평가한다.


내 생각에는 연준이 최근 더 완화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연준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그동안 다름이 없었는데 시장이 이제야 그 메시지를 곧이 곧대로 믿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하는 편이 맞다.


근래 두 달 정도 내가 작성했던 글들, 연준의 인터뷰를 트래킹한 글들을 보면 연준은 계속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며,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완화적 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보내왔다. 하지만 시장은 '에이~ 그렇게 말하고 물가 오르면 금리 올릴거지?' 라며 연준을 믿지 않던 분위기가 이제야 바뀌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직 시장은 연준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혹은 곧이 곧대로 믿지 못하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올해 1월에는 테이퍼링 논란이 거세지며 연준이 유동성을 축소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으로 증시가 흔들렸다. 이에 테이퍼링을 직접 언급하며 시장에 혼란을 주었던 연준 위원들 조차도 단기간에 긴축하지 않는다며 입을 맞춘 듯 말을 바꿨다. 하지만 안도를 얻기도 전에 이번에는 인플레이션 전망으로 시장금리가 급등하며 증시에 긴장을 주고 있다. 

당분간은 시장의 전망과 연준의 주장 간에 키맞추기를 이어가는 장세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키맞추기가 잘 되지 않을 때마다 증시는 휘청휘청 조정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don't fight FED' 연준의 주장에 시장은 설득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다음 국면... 그 곳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2021. 3. 3 글 발췌

https://brunch.co.kr/@betahunter/6



한편 위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내 눈길을 끄는 것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에 대응 할 도구가 있다' 정도로 넘어갔던 것을 이제 '금리 인상'이라는 구체적인 단어를 꺼냈다는 점이다. 또한 필요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2%로 돌리기 위해 금리 인상과 같은 도구들을 사용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도 했는데 시장이 이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이는 파월 의장이 앞서 말했던 양대 목표(고용과 물가)에 'actual progress'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실질적인 진전과 거리가 멀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8일 발표 된 실업수당청구건수를 보면 예상치인 68만 건을 넘어 74.4만 건을 기록했다. 실물경기에 부정적인 소식이지만 시장은 오히려 이 것을 고용이 연준의 목표 대비 여전히 부족하니 완화적 통화정책이 오래 유지 되겠구나로 긍정적으로 해석했을 것이다. 작년 모든 뉴스가 긍정적으로 둔갑하던 시기가 생각나기도 한다.


출처 : econoday.com


시장이 흔들리던 시기에는 연준의 말을 믿고 시장의 흔들림에 현혹되지 말자는 것이 내 주장이었다. 이제 시장이 연준의 말을 귀담아 듣고 믿기 시작했으니 투자자로서 이 다음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 다음은 지나친 낙관에 대한 경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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