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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줌스 Apr 16. 2021

말이 안 되는 금리, 채권시장


Summary

· 각 종 실물경기 지표 호조

· 이에 따라 뉴욕 증시 사상 최고가 행진

· 더이상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하지 않는 채권 시장

· 채권시장이 연준의 말을 믿기 시작했거나, 큰 손(일본)이 들어온 것 아닐까로 예상



주간 실업보험청구는 57.6만 명으로 펜데믹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9.5만을 대폭 밑도는 것으로 노동 시장이 강하게 회복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출처 : econoday.com / 미국 실업보험청구 건수



3월 소매판매 또한 전월 대비 9.8% 올라 시장의 전망치인 5.6%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작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3월 소매판매의 증가는 바이든 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따른 현금 지급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결과로 분석 된다. 경제 재개에 따른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출처 : econoday.com / 미국 3월 소매판매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26.3으로 전월 17.4에서 크게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의 전망치인 17.0을 크게 상회하였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연속 확장 국면에 있고, 4월 들어 201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제조업 경기 확장 속도가 가속화 되고 있다. 

출처 : econoday.com /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https://freedomfund.tistory.com/59



심지어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는 50.2로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또한 시장 전망치인 43.0을 가뿐하게 넘긴 것으로 전월 44.5 대비 크게 상승했다. 

출처 : econoday.com / 4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https://freedomfund.tistory.com/60



이렇게 각 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다우 지수와 S&P 500은 다시 한번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다. 전일 다우는 +0.9%, S&P 500은 +1.11%, 나스닥은 +1.31% 상승했다. 증시에 아주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렇게 주식 시장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며, 실물 경제지표가 잘 나오고 있으니 채권 가격은 하락, 즉 금리는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위험 선호가 강해지고, 경제 활성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반영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일(15일) 금리는 전전일 대비 -3.6% 하락하며 1.574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528까지 급격하게 하락하기도 했다. 으잉? 이 무슨? 경제지표와 금리가 따로 노는 설명할 수 없는 흐름이 크게 나타난 것이다. 


자 다시 한번 정리를 하자. 증시가 좋다. 고용지표도 뚜렷하게 회복 되고 있고, 소비심리도 개선 되고 있다. 제조업 경기도 활황이다. 이 모든 것은 인플레이션 증가를 나타낸다. 그럼 연준의 완전고용과 평균 2% 물가 목표에 한 발 가까워진 것이니 좀 더 이른 긴축 혹은 테이퍼링을 생각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채권시장은 채권을 팔고, 즉 금리가 오르는 그림이 나타나야 하는데 전혀 반대의 그것도 굉장히 큰 반대의 그림이 나타난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어렵지만 내 뇌피셜로는 두 가지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다.


첫번째, 채권시장 역시 이제 연준의 말을 100% 믿는다는 것이다. 지난 글에서 지겹게 반복했던 말이지만... 연준은 펜데믹 이전 완전고용과 평균 2% 물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통화정책의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채권시장은 그동안 '그래도 물가가 갑자기 3%, 4% 오르면... 그 때도 연준이 참아줄까?'며 두려워 했는데, 이에 연준은 물가 상승은 기조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불신하던 시장이 점차 연준을 신뢰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으로 생각하면... 이제 실물경기의 회복을 나타내는 지표를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혹은 금리인상의 원인이 되는 악재로 해석하지 않음으로 이해할 수 있다.


https://brunch.co.kr/@betahunter/37



두번째, 채권시장에 큰 손 등장이다. 그 후보로는 일본이 거론 되고 있다. 최근 유달리 엔화 약세가 두드러졌는데 달러/엔 환율이 1월 103엔에서 최근 108~110엔까지 크게 상승한 것이다.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동맹 간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바이든 정부의 방향성에 양 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이는 너무 음모론적 생각인 것 같기도 하다.



3월 31일 회계연도 마감을 앞두고 2월부터 전 세계 매도 행렬에 동참했던 일본 은행과 보험사들이 다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BMO 캐피털 마켓에 따르면 지난 9일 주간 일본 투자자들은 156억 달러에 달하는 해외 채권을 매입했다. 전주보다 대폭 늘었다.


- 연합인포맥스 (2021. 4. 16)


브라운 어드바이저리의 톰 그래프 채권 대표는 "아시아에는 큰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많은 양의 돈이 있다"고 강조했다. 노무라의 전략가들은 상품거래 자문사나 헤지펀드와 같은 채권시장의 단기 트레이더들이 국채 숏 포지션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이 숏 포지션을 커버하고 국채를 사들일 때 경제 펀더멘털이 나타내는 것 이상으로 국채 반등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 연합인포맥스 (2021. 4. 16)




하지만 이 것으로 금리가 하락으로 방향성을 바꾼 것으로 해석할 순 없다. 더 큰 흐름은 경기가 회복 되고 있고, 올해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금리가 오르는 것이 더 큰 물결이므로 하반기까지 금리는 천천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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