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내가 일하고 싶은 곳에 지원서를 준비하고 있다. 기록할 것이 많고, 질문도 까다로워 보여 어려움을 느끼는 듯했다. 옆에서 조언할까 고민했지만, 내가 이 분야를 잘 안다는 사실이 오히려 부담이 될 것 같아 조심
스러웠다.
어제 저녁, 아내와 함께 동네 카페에서 아내는 지원서를 작성하고, 나는 책을 읽었다. 지원서 제출시 출신 학교나 졸업 연도는 표기하지 않게 되어 있었고, 대신 경험과 경력, 교육과 자격을 기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런 구성은 채용의 본질을 이해하고, 사람 중심의 접근을 한다는 점에서 좋은 인상을 주었다.
작성된 내용을 보며, 아내가 지나온 여정과 쌓아 온 경력을 새삼 돌아볼 수 있었다. 그녀는 고등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대학원 두 곳을 졸업하며 여러 상담 전문 과정을 거쳐 임상심리사 1급 자격을 취득했다. 병원, 학교, 세월호, 이태원 사고 등 다양한 환경에서 상담 경험을 쌓아온 그녀의 이력이 좋아 보였다. 아내 자신도 기록을 통해 자신의 여정을 객관적으로 보며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다.
이것을 보면서 기록은 단순히 과거를 정리하는 작업이 아니라,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좋은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과정을 통해 얻은 교훈 세 가지를 나누고 싶다.
**기록이 주는 3가지 교훈**
1. 기록은 자신감을 준다.
자신의 경험과 성취를 글로 정리하면서 스스로 걸어온 길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기록은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왔는지 명확히 알게 하고, 나 자신을 더 믿을 수 있게 만든다.
2. 경험의 연결성을 깨닫게 한다.
과거에 선의로 했던 일이 지금은 강점으로 남는다. 아내가 했던 상담과 봉사 활동은 각기 다른 순간에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그녀의 역량을 보여주는 자산으로 연결되었다. 모든 경험은 결국 하나로 이어져 현재의 나를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
3. 전문성과 차별성을 발견하게 한다.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돋보이려면 전문성뿐 아니라 나만의 차별성이 필요하다. 아내의 경우,
다양한 사람들과의 상담 경험과 봉사 활동이 그녀의 강점으로 자리 잡았다. 기록은 이런 차별화를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
결론: 기록은 나를 성장시키는 도구다
기록은 단순한 과거 정리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을 돌아보고, 다음 목표를 설정하며, 성장의 길을 여는 과정이다. 이번에 아내가 합격하면 물론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 기록은 그녀에게 자신감을 주고, 다음 도전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데 같은 마음을 갖게 되었다.
기록해보라. 그리고 가까운 분들과 나누어보라. 당신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이루어왔음을 발견할 것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더 존경을 받고, 더 나아가 새로운 당신으로 이끄는 도구가 될지도 모른다.
적용 질문
1. 지금까지의 경험과 성취를 글로 정리해본 적이 있는가?
2. 나의 경험 중에서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3. 기록을 통해 나의 다음 성장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