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부정적인 생각에 흔들리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3단계
“상사로부터 ‘생각 없이 일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직장생활 3년차 J. 대학에서는 영상 콘텐츠를 전공하고 경영학을 부전공했다.
영상 제작자의 꿈이 있었지만, 손목 부상으로 장시간 촬영과 편집이 어려워졌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글로벌 패션 브랜드 매장 운영팀에 입사했지만, 주말 근무와 체력 노동에 주기적으로 탈진이 왔고, 1년 반 만에 퇴사했다.
이후 9 to 6 사무직을 찾던 그는 IT 스타트업의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 부서로 이직했다. 고객 응대와 프로세스 관리 등은 매장 근무를 통해 어느 정도 익숙했고, 체력 부담도 줄었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석 달 전, 팀장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요즘 아무 생각 없이 일하는 것 같아요.”
사실이었다. 일에 몰입도, 의욕도 모두 떨어져 있었다. 여러 서류 업무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직장 생활에 계속 실패하는 것 같아 힘이 빠지고 무기력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후배가 당신에게 상담을 요청한다면, 어떤 말을 해주겠는가? 혹은 지금 당신이 그런 상태는 아닌가?
나는 J에게 세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1) 지금의 상태에서 과거를 판단하지 마라
감정이 흔들리는 시기에는 모든 판단이 왜곡된다.
피터 드러커는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사실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 견해에서 출발한다.”
지금 J는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다. 이럴 때일수록 과거를 부정적으로 재해석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J에게 말했다. “당신은 두 번이나 옳은 결정을 했어요.
첫째, 부상 후 새로운 길을 모색한 것.
둘째, 체질에 맞지 않는 매장 근무를 과감히 정리한 것.
당신은 자신을 지킨 겁니다.”
그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 순간, 그의 표정이 조금 환해졌다. 과거를 바라보는 눈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2) 피드백을 준 상대에게 감사하라
J는 말했다. “실은, 팀장에게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요.”
나는 답했다. “오히려 감사하세요. 아무 말없이 넘어갔다면, 나쁜 평가를 받고 낙인찍히는 결과를 맞이했을지도 몰라요.”
조직에는 다양한 상사가 있다.
① 성장시키는 상사
② 관심 없는 상사
③ 괴롭히는 상사
불편한 말을 해줄 수 있는 상사는 드물다. 지금 J가 만난 팀장은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지적받는 순간은 불편하지만, 돌아보면 기회였던 경우가 많다.
(3) 시킴을 받아 일하지 말고, 스스로 미리 움직여라
나는 물었다. “아침에 몇 시에 출근하나요?”
사실 그는 거의 업무 시작 시간에 맞추기 바쁜 편이었다.
내가 자주 방문했던 한 스타트업을 떠올렸다. 그곳 고객 지원 부서에는 세 명의 팀원이 있었다. 팀장은 8시 41분에 출근해 그날 할 일을 점검하고 준비를 마쳤다. 나머지 팀원들은 8시 58분에 도착해 서둘러 자리에 앉았다. 몇 달 뒤, 그중 한 명은 교체되었다. 사실 이런 일이 반복되었다.
모두가 9시에 일을 시작하지만, 준비하는 사람과 그냥 시작하는 사람은 다르다.
리더가 되려면 머리가 부지런해야 한다. 급하게 출근해서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누구나 오늘 해야 할 일과 우선순위를 미리 정리해야 한다.
갤럽 강점 조사에 따르면, 탁월한 운전자는 시력이나 반응 속도가 아니라, ‘다음에 벌어질 상황’을 미리 시뮬레이션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일도 마찬가지다. 미리 상상해보는 사람이 준비된 사람이다.
J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저녁, 그는 정리된 계획과 다짐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리고 반갑게도 지난 주말, 다시 연락이 왔다. 요즘은 업무 1시간 전에 출근해 하루를 준비하고 있으며, 팀장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작은 변화만으로도, 인생은 그렇게, 다시 시작된다.
** 마무리하며
✔ 지금의 감정으로 과거를 재단하지 말라.
✔ 불편한 피드백은 성장의 기회다.
✔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이 결국 스스로의 기회를 만든다.
무기력은 누구에게나 온다. 그러나 준비하는 순간, 무기력은 기회로 바뀐다.
<적용 질문>
1. 나는 지금 어떤 감정 상태에서 현실을 판단하고 있는가?
2. 내게 피드백을 준 사람에게 감사한 적이 있는가?
3. 나는 매일 오늘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와 시나리오를 미리 그리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