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 질문하기
신입사원 때입니다.
흔히 말하는 사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퇴사해 버리셔서 그분이 맡던 일을 제가 해야 했는데,
뭐 아는 게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요?
계속 물어봅니다. 여기저기 가서 바쁜 선배들 붙잡고 계속 물어봅니다.
살기 위해 물어봤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 과정이 저를 얼마나 단련시켜줬는지 모릅니다.
돌이켜 보면 내가 모른다는 것에 부끄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다른 글에서도 몇 번 다루었지만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무지를 인정' 하는 것이야 말고 모든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선언 아니었나 합니다.
'무지'는 부정의 단어가 되고 '잘 모르겠는데요'라는 말을 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직장 생활에서
고대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주는 교훈을 곱씹어야 합니다.
다만 그는 무지를 두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이 중 두 번째에 주목해야 합니다.
1.자신의 무지에 무지함 :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채로 사는 겁니다. 스스로 의문을 품지 않는 사람들.
2.소크라테스적 무지 :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 모르는 것 모든 것에 비판적 시선으로 검토하여 잠에서 깨어난 상태입니다. 이를 인식적 미덕이라고 불렀습니다. 스스로 아는 것이 얼마나 적은지 인정하고 어떤 것이든 언제든 틀릴 수 있음을 깨닫는 것.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 때, 그래서 모든 것에 질문하기 시작할 때 지혜를 찾아가는 첫 발걸음을 떼는 순간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