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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핵추남 Jul 16. 2024

내가 주도하지 않는 계획은 모두 Plan B

쉽지 않다 인생

‘형 나랑 이거 한 번 해보자. 100프로 되는 건데 마무리되면 형한테 지분 줄게.’

‘오빠가 이 분야에 대해 전문성이 있으니까 자문해 주고 궤도에 오르면 같이 해요.’

‘내년부터 아버지 일을 받아 하기로 했는데, 이 직함으로 너가 조인해서 하자.‘

’내 후년에 우리 회사가 상장을 기획하는데 그전에 CMO 할 사람이 필요하니 그때까지 지금 있는 곳에서 잘 있다가 넘어와라.‘

’ 우리 회사에서 사람 뽑는데 너가 딱인데. 내가 추천하면 거의 되니까 이력서 보내봐.‘

’ 올해 하반기 시작하면 연락할게. 그때 우리랑 같이 하자.‘

‘ 다음번에 자리가 날 거니까, 그때는 네가 진급하는 걸로 계획을 하고 있어.’

수도 없이 들어봤던 이야기들.

개중에는 나의 경력 계발의 과정 혹은 목표로 염두에 두었던 것들도 많은데,

내가 직접 주도하지 못하고 결정은 타인이 해야 하는 것들 전부 Plan A 일 수가 없다.

’요새 너네 회사는 어때? 그때 새로 진행하는 프로젝트 리더는 구했나?‘

’응 원래 회사 내에서 다른 일하던 임원이 있는데 그분이 맡아서 하기로 했어.‘

’ 올해 하반기부터 한다는 건 어떻게 하고 있어?‘

’ 아 이런저런 이유로 당분간 홀딩하고 전략 방향을 바꾸었어. 한 몇 년 뒤에 다시 생각해 보려고.‘

‘저희 조직 개편하고 그분 은퇴하죠? 그 자리의 후임은 이제 고민해야겠네요?’

‘ 아? 아직은 잘 모르겠네. 그 자리를 계속 유지할지도 모르겠고 그분이 연장할 수도 있고.’

그들이 내게 상황이 달라진 것을 보고할 의무는 없다.

어쩌면 나도 그들에게 one of them의 옵션이었을 수도 있다.

타인이 한 이야기를 철석같이 믿고 다른 계획을 하지 않았다면 프로답지 못한 실수다.

당신에게 지금 듣기 좋은 이야기라고 해서 무턱대고 실현될 거라 믿고 기다리지 마라.

언제든 상황은 바뀌고 그때 당신이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자신이 결정할 수 없는 계획들은 모두 Plan B로 둘 것.

이건 커리어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늘 자신을 중심에 두고 자기 주도권을 갖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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