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한 마디만 해줄게
여전히 한국은 공채 문화가 있고 얼마전 공채시즌이 지나간 것 같은데,
오랜만에 공고를 보니 '지원자격'이라고 여러 항목들이 있더군.
어학점수, 전공분야의 한정 여러 가지 요건들이 있는데,
Requirement는 말 그대로 요구 사항일 뿐
이거 요건 안되면 지원도 하지 마 하는 게 절대 아니라는 거.
아래 표처럼 실제로 사람을 뽑을 때는 번지르르한 것들보다 중요한 항목들이 있는데 진짜 이게 중요하다니까. 그러니까 내가 어학점수가 없다고 혹은 자격증이 좀 없다고 인턴 경험이 부족하다고 졸지 마.
예를 들면 토익 900점이 기준이라고 하면 각 회사 내부적으로 deviation을 두는데, 예를 들면 950 이상은 1급, 850~950은 2급 700~850은 3급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그 점수 몇 점 모자란다고 포기부터 하지 말고 꼭 지원해.
영 궁금하면 인사팀에 전화해서 먼저 물어봐. 그때 꼭 이름을 남기고.
아마 그 적극성에 더 인상을 받을걸? 우리 회사에 이렇게 관심이 있구나라고.
만약 좋아하는 회사가 있고 학교 내외부서 취업박람회가 있다면 매번 해당 회사를 찾아가서 눈도장을 찍는 것도 방법이야.
아저씨가 뭘 아냐고, 당신 회사 취업할 때랑 다르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데
한 번 만 믿어봐. 내가 사람을 뽑아보니까 이제서야 알겠더라고.
물론 오해는 말자. 엉망이고 아무것도 없는 사람도 된다는 건 아니니까.
그렇지만 지원하고 나서 면접을 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때는 꼭 준비를 잘 하도록 해봐.
나는 개인적으로 직접 사람을 대면하여 이야기할 때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면접이나 대면 미팅이나 혹은 소개팅일지라도.
그럼에도 부끄러운 첫 취업 면접은 잊지 못한다.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모르고 서류를 준비했는데 자기소개란에
'저는 교사이신 어머니와 군인이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로 시작했다는.
당연히 취업 면접 때는 어떤 질문이 있고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준비가 되었을 리가 없지.
저걸 보고 뽑아준 게 신기할 정도였으니까.
기억나는 질문이 ' 학교를 오래 다녔네요?'라는 거였는데 내 대답은,
' 휴학을 했고 복무 기간이 긴 공군을 다녀와서요' 였지.
정말 '왜' 오래 다녔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다고 생각했으니.
시간이 흘러 흘러 이제는 내가 면접관이 되어보니
사람을 뽑을 때 무엇이 중요한지 고민하게 되고 그러고 보면 저 당시 면접관들은 내가 얼마다 어이없어 보였을까 생각이 든다. 준비 없는 면접자세로 면접관의 중요한 시간을 허비시킨 거니까.
회사는 자선사업이 아니라 결코 허투루 사람을 뽑지 않는다.
내가 돈을 주고 누군가를 고용할 때 무얼 생각할지를 생각해 보라.
회사가 아니어도, 집에 잠시 와서 도와주실 도우미라든지, 내 반려견을 잠시 맡아 줄 사람이라든지,
우리 아빠 가게에서 일할 아르바이트생이라든지.
어떤 모습이 첫인상이면 좋을까? 어떤 태도로 말하면 맘에 들까?
이런 고민을 꼭 한 번은 해보고 면접을 준비해보도록 해.
정말이지 이런 말을 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취준생들에게는 힘든 시기고
예전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지 못해 선배로서 부끄러운데
그래도 모두 꼭 파이팅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