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지표 점검, 어떤 숫자를 개선할 것인가
현재의 조직은 OKR을 활용하여 사업의 목표(Objective)를 설정하고 현재의 성과(Key Result)를 측정한다. 22년 5월, 사업의 주요 지표를 점검하며 ‘우선은,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월 80명 수준의 유입수는 12개월 뒤 월 평균 4,000명 수준으로 개선되었고, 이제는 유입수가 아닌 다른 숫자를 키우기 위한 전략을 실행중이다. 이번 글은 사업 지표를 점검하고, 숫자를 하나씩 개선하며 얻은 경험칙에 대한 기록이다.
1. 사업은 곱셈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작은 사업 지표를 점검하는 것이다. 모든 사업에 동일하게 적용 가능한 방법론은 아닐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업은 곱셈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조직에서 활용중인 OKR에 적용해보면 아래와 같다.
목표(Objective) : 채용 연계 교육 1등
핵심 결과(Key Results) : 월 합격자 수
월 합격자 수 = 유입수(n) x 합격률(%)
다소 추상적인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을 측정하기 위해 ‘월 합격자 수’를 핵심 결과로 설정한다. 이를 뜯어보면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요소를 확인할 수 있는데, 사업은 핵심 요소들의 곱셈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시작은 사업 지표를 먼저 점검하는 것이다. 핵심 결과를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를 파악하고, 우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지표를 정하는 것이다. 월 합격자 수를 늘리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이다. 1) 유입수를 늘리거나, 2) 합격률을 높이는 것이다.
2. 질(Quality)보다는 양(Quantity)이 먼저다.
사업의 현재를 기준으로 무엇을 얼마큼 개선할 수 있는지, 예상되는 임팩트는 어느 정도인지 계산해 본다. 당시 유입수는 월 80명 수준으로 합격률(Quality)을 개선해도 임팩트가 크지 않았다. 우선은 몸집(Quantity)을 키우는 것을 다음의 목표로 정하였다.
질(Quality)보다는 양(Quantity)을 먼저 개선해보자. 상대적으로 몸집을 키우는 것이 본질을 개선하는 것보다 쉽고, 충분한 만큼의 양이 쌓이면 더 나은 데이터를 통해 질적인 개선을 시도해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일단 몸집이 커지면 예상치 못했던 사업의 기회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선택의 모든 기준을 '유입수 증진'으로 맞추어 22년 8월, <프리온보딩 챌린지>가 출시되었다. 덕분에 월 80명 수준의 유입수는 현재 월 4,000명 수준으로 수치가 크게 개선되었고, 핵심 결과인 월 합격자 수 또한 12배 이상 크게 증가하였다.
양(Quantity)을 늘리는 것이 정체 구간을 맞이하며, 자연스럽게 질(Quality)을 개선하는 것으로 다음의 목표를 수립하였다. 본질을 개선한다는 것은 어렵다. 시간도 훨씬 오래 걸리고,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래도 지속적인 경쟁력과 차별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결국 서비스의 본질이며, 질적인 개선은 다시 양적인 수치를 개선하며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이다.
3. 하나의 지표는 또 다른 곱셈으로 이루어져 있다.
합격수(Key Result) 증진을 위해 유입수(Quantity)를 개선하기로 결정하였다. 하나의 지표는 또 다른 지표들의 곱셈으로 이루어져 있다. 곱셈을 한 번 더 쪼개면 더욱 상세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유입수는 1) 한 개 코스에 입과하는 교육생 숫자를 키우거나, 2) 운영하는 코스의 개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수치를 개선할 수 있다.
월 합격자 수 = 유입수(n) x 합격률(%)
유입수(n) = 교육생 수 x 코스 수
먼저 한 개 코스에 입과하는 교육생 숫자를 최대한으로 확대시켰다. 개선해야 할 지표가 확실해서 아이템 기획도 명확히 할 수 있었다. 가장 많은 수요의 직군을 선정하고, 구직자에게 가장 필요한 주제를 선별하여 커리큘럼을 구성하였다. 운영 방식 또한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취업 챌린지'라는 컨셉을 입혀 더 많은 유저들의 신청을 유도하였다. 1회차 유입수는 600명, 2회차 유입수는 800명, 그리고 3회차 유입수는 1,000명.
연속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의 유입이 가능한지 검증 후, 이제는 직군을 여러 개로 확장하고, 운영 주기를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운영 코스수를 개선하였다. 23년 8월, 프리온보딩 챌린지 1주년. 600명으로 시작된 프론트엔드 챌린지는 10개 직군으로 확장, 월 4천명 이상의 유입이 꾸준히 발생하며 더 많은 분들의 커리어 시작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