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시험 족보 - 다섯 가지 질문

면접 시험 꿀팁

by 준작가

'면접은 무대에서의 내면 연기를 요구한다.'


다양한 직종의 분야에서 수 백 명을 선발하면서 깨달은 점이다. 면접자는 수많은 후보군과 경쟁할 때 답변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십 오분 남짓일 수 있다. 이 짧은 시간에 승부가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을 어필할 시간이 단 십 오분 주어 질 때 어떻게 면접 전형을 대비하겠는가.


믿기 어렵겠지만, '인성 면접'의 모든 질문들은 대부분 다섯 가지 질문으로 수렴된다. 즉, 다섯 가지 답변만 잘 준비한다면 백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다음 다섯 가지 질문에는 꼭 답변을 준비하자.


[ 면접 시험 족보 - 다섯 가지 질문 ]


1. 당신의 '과거 요약'을 묻는다.

- 간략하게 본인 소개 좀 해 주세요.

- 당신의 성장 환경은 어떠한가요?

- 학교에서 무엇을 전공했고 주로 어떤 지식을 보유하고 있나요?

- 이전 직장에서 무슨 일을 했고 어떤 경험을 쌓았나요?

-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 1분 자기소개 한번 해 보세요.


2. 현재 남들보다 무엇에 유리한지 당신의 '상태'를 묻는다.

-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성격의 장점을 예시를 들어 답변해 주세요.

- 자신만의 엣지가 있나요?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무엇인가요?

- 살면서 가장 성취감이 있었던 경험은 언제였나요?

- 가장 힘들었을 때가 언제이고 어떤 방법으로 그것을 극복했나요?

- 당신이 잘하는 것 중 세가지만 골라 설명해 보세요.


3. 자신이 왜 여기를 선택했는지 당신의 '이유'를 묻는다.

- 지원한 동기가 무엇인가요?

- 왜 이 곳에서 일하고 싶나요?

- 다른 곳이 아닌 여기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당신이 지닌 경험과 지원 분야가 잘 맞는다고 생각하나요?

- 당신의 성향이 이 회사와 잘 어울릴까요?

- 여기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나요?


4. 당신의 '미래'를 묻는다.

- 여기에서 일하게 되면 단기적 목표가 무엇인가요?

- 이 곳에서 일하면서 장기적인 계획이 있다면?

- 앞으로 꿈이 무엇인가요?

- 입사 후 포부를 답변해 주세요.

- 10년 후 어떤 모습이 되고 싶나요?

- 은퇴 후 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5. 면접관이 듣고 싶은 말이 아닌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묻는다.

- 가장 받고 싶은 질문이 있었다면 무엇이고 답변해 보세요.

- 이 회사에 대해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

- 면접관에게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 보세요.


이 다섯 가지 질문은 상기 예시를 포함하여 수 백가지 형태로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 면접관의 성향과 말투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으나 묻고자 하는 핵심은 거의 비슷하다. 잘 준비한 답변 다섯 가지는 면접관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


면접관과 면접자는 질문과 답변 내용에 따라 서로 호감 또는 비호감의 대상이 되고 입사를 하게 된다면 선후배 사이가 될 수 있다. 면접 시간은 짧지만 합불을 떠나 당신(면접자)의 이야기(자신이 자신을 주제로 하는 이야기)에 몸을 기울여 들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나(면접관)의 행위는 당신에게 친해졌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서로 선후배가 된 이후 상대로부터 반가운 쪽지를 받거나 향후 자신의 진로 상담, 이직 고민, 결혼 소식을 알리고자 내게 연락 오는 경우도 있었다.


다음으로 면접관이 좋아하는 지원자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할 자세를 소개한다.


[ 면접 시험 꿀팁 - 면접에 임하는 자세 ]


첫째, 면접은 상대방과 주고받는 쌍방형 대화이다.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는 일회성을 갖는 답변 방식이다. 추가적인 질문이 있더라도 종이나 문서 파일에 물어볼 수는 없을 것이다. 마치 이미 제출한 시험지와 같다. 답안이 명확하다면 동그라미를 받겠지만 애매모호할 경우 채점자가 판단을 주저할 수 있다. 또한 정답이 없는 문제라면 서로 대화를 하지 않고서야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낯선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인상을 보게 된다. 살면서 만났던 지인들과의 경험에 비추어 어떤 사람일 거라는 선입관을 갖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과 얘기를 나눠보면 기대와 다른 모습을 발견하여 놀랄 때가 있다. 인터뷰를 하기 전 면접관은 후보자의 서류를 살펴본다. 그 서류 내용이 기대를 주기도 걱정을 주기도 하겠지만 실제 면접을 진행해 보면 그 기대나 걱정이 확신이 되기도, 때로는 반전이 되기도 한다. 즉, 면접전형은 출발선에서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경기이다. 나의 이야기를 직접 면접관에게 들려줄 수 있는 기회이자 면접관은 그 안에서 선발 근거를 찾는 과정이 된다. 면접은 준비한 것만 보여주고 나오는 공연이 아니고 일방적으로 평가만 받는 자리도 아니다.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대화의 장이라는 점을 인식하자.


둘째, 면접의 답변 내용은 미리 준비가 필요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가장 힘들었을 때, 성취감이 높았을 때의 기억들은 어제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 과거 있었던 자료를 꺼내보고 지난 이메일을 들쳐 보면서 기억을 정리해야 한다. 처음 보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주어진 십 오분이라는 시간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고민이 필요하다. 나 자신을 홍보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자료를 만들고 발표를 연습하는 시간이 충분히 필요할 것이다.


셋째, 제삼자 입장의 시선에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배우가 연기 연습을 할 때 거울을 보고 녹음을 했다고 한다. 표정, 입 모양, 제스처 등을 관객 입장에서 살펴보고 목소리의 톤, 크기, 속도 등을 들어보며 체크했다. 현재는 촬영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자신이 촬영된 영상을 보고 어색한 느낌이 든 경험이 있을 것이다. '손을 저렇게 많이 움직였었나', '목소리에 콧소리가 섞여 있어서 내 목소리 같지 않은데.'라는 의구심이 들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은 분명히 면접관의 눈에 띄게 되어 있다. 당신이 과하다고 느낀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이기 때문에 누구나 그렇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면접에 앞서 스스로의 모습을 대본을 가지고 촬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 언급한 다섯 가지 질문과 그에 대해 자신이 준비한 답변이 바로 대본이니 이제 카메라 앞에서 실전 연습을 해보자. 그리고 촬영 결과를 모니터링하면서 보다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자.


넷째, 면접관과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 지원자는 면접관과 어떠한 관계로 임하는 것이 유리할까. 수직적 관계일까? 수평적 관계일까? 면접을 앞두고 예상 답변을 준비한 지원자가 있었다. 본인의 간단한 소개, 지원분야와 관련된 지식과 경험, 회사에 지원한 동기, 입사 후 포부까지 미리 작성하여 수십 번 연습했다. 면접관이 궁금할만한 내용을 잘 준비한 것이다. 하지만 면접관과의 대화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면접관은 전공과 지원분야 간 관계에 집중적으로 질문하였고 답변하는 순발력과 질문에 임하는 태도에 비추어 면접자의 인성을 판단했다. 질문 내용보다 답변 내용의 논리와 진실성으로 회사에 적합한 인물이 맞는지를 검증했다. 흔히 얘기하는 압박 스타일의 면접이었다. 면접자는 준비한 대로 답변을 했다. 공격적인 반응에 위축될 뻔했지만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은 내려놓고 싶지 않았다. 면접 결과는 합격이었다. 면접관은 답변을 바로 하는 모습에 준비해 온 답변이라는 인상을 받았으나, 내용에 거짓이 없어 보였고 당황하더라도 주관이 흔들리지 않는 모습에 좋은 평가를 주었다.

면접관은 면접자의 합격/불합격을 판단하는 유리한 입장이라고 해서 항상 수직적 관계에 있을 필요는 없다. 나도 이 회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수평적 태도를 갖는 것이 면접의 자세에 중요한 포인트이다. 지원자는 본인을 포장해서 가치를 홍보하는 역할이고 면접관은 좋은 동료를 잘 선택하는 파트너라고 볼 때 둘 다 좋은 결과는 무엇일까.


이와 같은 자세들을 유지하여 면접에 임한다면 긍정적인 면접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직장인이라면 향후 후보자로서 잘 선택받는 방법보다 좋은 동료를 잘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경력이 쌓이면 본인이 다른 회사나 부서에 지원해서 인터뷰를 보는 횟수보다 구성원을 뽑는 역할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잘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알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어필하는 것도 쉬어질 것이다.


우리는 매일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 자신도 모르게 이미 수많은 면접의 연습을 거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이제 면접을 앞두고 자신감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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