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시선은 지금 어디에 머물고 있나요?

하늘을 본다는 건 나를 들여다보는 일

by 사랑주니


하늘을 자주 봐요.

예전엔 하늘을 볼 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운전할 땐 앞차만 보고요.

일할 땐 컴퓨터 화면만 바라봤어요.


고개를 들 일이 없었죠.

밖이 어떤지도 몰랐어요.

하늘은 어떤지 알 틈이 없었어요.

그저 정신없이 지나가는 하루였죠.


지금은 달라졌어요.

아침 운동을 나가면요.

가장 먼저 하늘을 봐요.

그날 하늘의 빛깔이

마음 상태를 말해주는 것 같아요.


어김없이 보이는 한라산은,

매일의 인사처럼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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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가면 어느 방향에서든,

한라산이 보일까 두리번거리게 돼요.


구름 사이로 살짝 보이면요.

얼굴을 내밀고 있는 날이면요.

괜히 반갑고 안심이 돼요.


카페에 가도 그래요.

하늘이 보이는 자리를 찾게 되고요.

햇살이 유리창을 타고

들어오는 자리에 앉으면

그 따뜻함이 참 위로가 돼요.


그 하늘이 어떤 모양이든 상관없어요.

구름이 가득한 날도 괜찮아요.

햇살이 번지는 화창한 날은 좋지요.

잿빛이 도는 흐린 날도,

그 나름의 분위기가 있어요.


하늘을 보는 그 순간,

아주 잠깐, 1분쯤 되는 여유를 누려요.

그 짧은 시간이 하루를 다르게 만들어요.

마음이 조금씩 풀리고요.

혼자라는 느낌이 덜해져요.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위의 공간이죠.

그 넓은 하늘을 바라보면

내 생각도, 감정도,

조금은 멀리서 보게 돼요.



복잡해졌던 마음이 정리돼요.

흐릿햇던 마음이 선명해져요.



자주 바라보는 하늘.

그 속엔 지금의 내가 들어 있어요.

잠시 멈춰 서 있는 내가 있고요.

기다리는 내가 있고요.

여전히 뭔가를 꿈꾸는 내가 있어요.



어디서든 나를 바라봐주는, 그런 하늘.

오늘도, 고개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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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본다는 건,

잠시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기도 하니까요.



요즘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 머물고 있나요?


무심코 바라보게 되는 그 풍경 속에,

또는 사람, 어쩌면 물건 안에

지금의 당신이 담겨 있을지도 몰라요.



당신의 그 마음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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