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겨울까지, 우리는 한 권의 책을 함께 썼다

by 사랑주니



KakaoTalk_20251219_095118705_02.jpg?type=w1
KakaoTalk_20251219_095118705_03.jpg?type=w1
KakaoTalk_20251219_095118705_04.jpg?type=w1
KakaoTalk_20251219_095118705_05.jpg?type=w1
KakaoTalk_20251219_095118705_06.jpg?type=w1
KakaoTalk_20251219_095604326.jpg?type=w1
KakaoTalk_20251219_095340925.jpg?type=w1





열정부메랑님께.


우리는 여름이 시작될 즈음 만났습니다.

공기가 무거워지고,

가만히 있어도 열이 오르던 계절이었지요.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는 책을 쓴다는 말보다

"끝까지 같이 간다."라는

약속에 더 가까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엔 여름처럼 뜨거웠어요.

쓰고 싶은 말이 많았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넘쳐났지요.

문장도 마음도 쉽게 달아올랐습니다.


계절이 바뀌듯

글의 온도도 달라졌습니다.


가을이 오면서

문장은 더 조심스러워졌고,

질문은 깊어졌고,

'이게 맞나?'라는 질문이

하루에도 몇 번씩 고개를 들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잘 써지는 날도 있었고,

한 문장이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날도 있었지요.

원고를 열어두고 한참을

아무 말도 못 하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정부메랑님은 늘 자리에 있었습니다.

도망치지 않았고, 미루지 않았고,

혼자 하듯 버티지도 않았어요.


잘 안 풀릴 때일수록

더 솔직해졌고, 더 질문했고,

다시 붙잡아 보려는 태도를 놓지 않았지요.


어느새

겨울의 문턱에 와 있었습니다.

차분해졌고, 말수가 줄었고,

대신 남아 있는 문장들은

단단해져 있었습니다.




사실 코칭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지만

저는 그 시간 동안

책을 끝까지 완성하려는 한 사람의 태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이었어요.


혼자였다면 분명 포기했을 거라는 말,

그 말속에는

열정부메랑님이 얼마나 진심으로

이 시간을 통과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알고 있어요.

이 결과가 단순히 도움을 받아서

나온 게 아니라는걸요.


끌려온 게 아니라,

스스로 발을 내딛지 않았다면

절대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는걸요.


책은 결국

쓰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남아 있는 사람의 몫입니다.


열정부메랑님은

그 자리에 끝까지 남았어요.


이제 그 책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되고,

무엇보다 열정부메랑님 스스로에게

"나는 해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증거가 될 겁니다.


여름의 열정으로 시작해

가을의 고민을 지나

겨울의 문턱에서 완성된 그 책은

시간을 건너온 기록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어떤 글을 쓰게 되든,

어떤 도전을 하게 되든

이 6개월은 분명한 기준이 되어줄 거예요.


이미 한 번 끝까지 가본 사람이라는 사실은

쉽게 사라지지 않거든요.


이제 이 원고는

조심스럽게 투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 또한

열정부메랑님의 이야기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을 거라 믿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함께할 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이 여정을 선택해 주셔서,

저와 함께 끝까지 걸어와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열정부메랑님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이 기록이 열정부메랑님에게

오래도록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여서 가능했던 이 시간을,

저는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누군가와 나눠도 괜찮습니다.


끝까지 가는 글에는

꼭 혼자일 필요는 없더라고요.


쓰고 싶다는 마음은

함께일 때 더 커지고, 더 단단해집니다.

〔책쓰기〕

당신의 시작에도,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이전 13화〔책쓰기〕퇴고 중, 목차가 어색해질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