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부메랑님께.
우리는 여름이 시작될 즈음 만났습니다.
공기가 무거워지고,
가만히 있어도 열이 오르던 계절이었지요.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는 책을 쓴다는 말보다
"끝까지 같이 간다."라는
약속에 더 가까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엔 여름처럼 뜨거웠어요.
쓰고 싶은 말이 많았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넘쳐났지요.
문장도 마음도 쉽게 달아올랐습니다.
계절이 바뀌듯
글의 온도도 달라졌습니다.
가을이 오면서
문장은 더 조심스러워졌고,
질문은 깊어졌고,
'이게 맞나?'라는 질문이
하루에도 몇 번씩 고개를 들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잘 써지는 날도 있었고,
한 문장이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날도 있었지요.
원고를 열어두고 한참을
아무 말도 못 하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정부메랑님은 늘 자리에 있었습니다.
도망치지 않았고, 미루지 않았고,
혼자 하듯 버티지도 않았어요.
잘 안 풀릴 때일수록
더 솔직해졌고, 더 질문했고,
다시 붙잡아 보려는 태도를 놓지 않았지요.
어느새
겨울의 문턱에 와 있었습니다.
차분해졌고, 말수가 줄었고,
대신 남아 있는 문장들은
단단해져 있었습니다.
사실 코칭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지만
저는 그 시간 동안
책을 끝까지 완성하려는 한 사람의 태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이었어요.
혼자였다면 분명 포기했을 거라는 말,
그 말속에는
열정부메랑님이 얼마나 진심으로
이 시간을 통과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알고 있어요.
이 결과가 단순히 도움을 받아서
나온 게 아니라는걸요.
끌려온 게 아니라,
스스로 발을 내딛지 않았다면
절대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는걸요.
책은 결국
쓰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남아 있는 사람의 몫입니다.
열정부메랑님은
그 자리에 끝까지 남았어요.
이제 그 책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되고,
무엇보다 열정부메랑님 스스로에게
"나는 해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증거가 될 겁니다.
여름의 열정으로 시작해
가을의 고민을 지나
겨울의 문턱에서 완성된 그 책은
시간을 건너온 기록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어떤 글을 쓰게 되든,
어떤 도전을 하게 되든
이 6개월은 분명한 기준이 되어줄 거예요.
이미 한 번 끝까지 가본 사람이라는 사실은
쉽게 사라지지 않거든요.
이제 이 원고는
조심스럽게 투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 또한
열정부메랑님의 이야기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을 거라 믿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함께할 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이 여정을 선택해 주셔서,
저와 함께 끝까지 걸어와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열정부메랑님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이 기록이 열정부메랑님에게
오래도록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여서 가능했던 이 시간을,
저는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누군가와 나눠도 괜찮습니다.
끝까지 가는 글에는
꼭 혼자일 필요는 없더라고요.
쓰고 싶다는 마음은
함께일 때 더 커지고, 더 단단해집니다.
당신의 시작에도,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