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알람 소리와 함께 벌떡.
미라클 주니 방에 굿모닝 인사.
그다음엔 뭘 했을까요.
침대에 걸 터 앉은 채로
미라클 주니 방에서 새벽 4시부터
대화를 나누고요.
오늘은 바로 움직여지지 않았어요.
새벽 방이 좋아서,
이웃님들의 글이 좋아서.
사실이기도 하고요.
핑계이기도 하고요.
덕분이기도 합니다.
(오늘 새벽 글의 시작 문장입니다.
사실은 위 문장 다음으로
아래 글을 쓸 뻔했어요.
옆길로 새려다
처음 정했던 글을 썼지요.
못내 아쉽더라고요.
옆길로 새려했던 마음을 내어봅니다.)
오늘도 미라클 주니,
새벽방은 늘 그렇듯
조용히 시끄러웠어요.
새벽 시장처럼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하루를 열며
짧은 말들을 건네요.
그 말들 사이에 웃음이 섞이고
고맙다는 인사가 오가고
서로를 조금씩 끌어당깁니다.
누군가는 벌써 운동을 나갔고,
누군가는 책장을 넘기고,
누군가는 아직 이불 속일지도 모르죠.
같은 새벽에 있지만
같은 속도는 아니라는 사실이
이상하게도 마음을 편하게 했어요.
괜히 마음이 느슨해졌습니다.
아, 이 시간 좋다.
이렇게 시작해도 괜찮겠다 싶어서요.
늘 하던 대로
바로 몸을 일으켜 세우지 않아도
오늘은 괜찮을 것 같은 새벽이었습니다.
같은 방향을 보고 있지만
같은 속도일 필요는 없다는 것.
이 새벽방이 늘 그렇게 말해주니까요.
한 사람의 "굿모닝"에
또 한사람이 하트를 남기고,
짧은 한 줄에
괜히 웃음이 터지고,
고맙다는 말이 오가다 보면
새벽이 조금 부드러워집니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공간이 아니라
각자의 오늘을 무사히 열어주는 자리에요.
오늘 새벽 4시는
바로 움직이지 않아도
이미 하루를 시작한 기분이었습니다.
몸은 가만히 있었는데
마음은 먼저 다녀온 느낌이랄까요.
새벽방에 머무는 시간은 늘 묘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아도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이
분명하게 남거든요.
자꾸
조금만 더 앉아 있고 싶어집니다.
조금만 더 보고 싶고,
조금만 더 읽고 싶고요.
또 압니다.
이 느슨함이
마냥 머무를 자리는 아니라는 것도요.
오늘은 서두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천천히 일어나 보기로요.
새벽방에서 받은
웃음과 고마움과 온기를
그대로 안고 다음 자리로 이동하는 것.
그게 오늘의 선택이었습니다.
어쩌면 새벽은
늘 이렇게 흘러가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힘을 주지 않아도,
억지로 끌어당기지 않아도
서로의 하루가
조용히 연결되는 방식으로요.
오늘 새벽은
유난히 그랬습니다.
무언가를 해냈다기보다
이미 충분했다는 느낌.
이렇게 시작한 하루라면
조금 느려도 괜찮을 것 같아서요.
오늘은
이만하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