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새벽, 글쓰기 전 내가 하는 ‘3분 의식’

by 사랑주니

비 오는 새벽, 글쓰기 전 내가 하는 ‘3분 의식’

오늘 하루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나요?


허겁지겁 쫓기듯 집을 나섰나요.

잠이 모자라 피곤이 붙어 있었나요.


그렇게 시작할 수밖에 없는

오늘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새벽 루틴에는 읽고, 쓰고 달리기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중에

나를 편안히 해주는 루틴이 하나 있습니다.


새벽에 글을 쓰려고

책상에 앉아 키보드에 손을 올리면,

글이 흘러나오기 전에

나만의 의식을 잠깐 합니다.


눈을 감고 고요를 받아들이기.

세상은 멈춰있고

나만 살아있는 감각을 느껴요.

오늘은 적막을 깨는 소리가 있었어요.



또롱 또롱 또로롱.

조롱 조롱 조로롱.

빗소리가 리듬을 타며 연주를 하더군요.


어젯밤부터 내리던 비가

새벽까지 멈추지 않았나 봐요.

오늘은 더 들어보기로 합니다.


눈을 감고 가만히.

귀에 맺히고 스르르 들어와 몸으로 퍼져요.

비의 향기가 내 몸을 돌아다닙니다.

여기서 또롱, 저기서 조롱.

흔적을 남기며 점을 찍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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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습니다.

눈앞에는 하얀 컴퓨터 화면이 반짝였죠.


마음이 한결 가벼웠어요.

빗소리가 묵혀 있던 걱정들을

조금 덜어준 것만 같았습니다.


새벽은 그래서 신비롭습니다.


고요한 순간에는

공기 속을 유영하는 느낌이 들어요.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는

물의 장막이 나를 보호해 주는 것 같아요.


미소가 저절로 나옵니다.

허겁지겁 쫓기지 않아요.

평화롭게 부드럽게 나를 이완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하루는

내가 나를 이끌게 됩니다.

낮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튀어나와도

완전히 휘둘리진 않더군요.


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어요.

어찌 세상을 내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나요.


나와 함께하는 건 언제나 내 마음입니다.

그런 나를 오롯이 맞이하게 해주는 새벽.

그 찰나를 오늘도 만나고 왔습니다.



벌써 해가 떠오르고

하루는 이미 많이 지나왔네요.


당신의 지금은 어떤가요?


지금 자리에서 숨 한 번만 길게 쉬어도,

오늘은 조금 달라질 수 있어요.


당신의 그 마음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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