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이 튀어나옵니다.
그 사이에 “감사합니다”를 끼워 넣어요.
미라클 주니 방에 굿모닝 인사를 남깁니다.
또 같은 생각이 침범하더군요.
이불을 정리하고 커튼을 열었어요.
아까부터 자리 잡은 생각 녀석이
떡하니 버티고 서 있습니다.
“주니야, 굿모닝.”
인사를 하며 자리를 비키라고 말했지요.
양치를 하고 물을 마시고
운동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스트레칭을 천천히 시작했어요.
왼쪽 어깨에서 ‘끄으’ 소리가 납니다.
그 순간 저 멀리 가 있던 생각이
다시 가까이 다가오더군요.
팔을 올리고 쭈욱.
목을 돌리며 스르.
허리를 움직이는데 으으.
어디가 안 좋지?
자꾸 몸보다 생각 쪽으로 끌려갔습니다.
‘어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네 잘못이 아니야.’
‘너는 상대를 위한 말을 건넸어.’
‘그걸 그렇게 받아들인 그사람이…’
생각이 하나 들어오면
그 뒤로 줄줄이 따라붙었습니다.
틈이 벌어지면 그 틈으로 다시 들어오고,
다시 공격하듯 머무르려고 하더라고요.
어제 아침부터 감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제게 붙어서 찌르더군요.
칼날이었고 바늘이었고 화살이었어요.
명상을 하고 책을 읽고 주변 정리를 해도
풀리지 않았습니다.
초고에 집중하려고 방어막을 세웠지만
소용없었어요.
어제의 감정은 하루 종일 붙어 있었고,
오늘 새벽에도 생각의 얼굴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지피티에게도 공정한 판단을 요청했지요.
정리했다고 여겼던 감정이
아직 남아 있었나 봐요.
오늘 원래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거였어요.
지금에 머무르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을 말하려던 아침에
자꾸 과거로 끌려갔습니다.
더 분명해졌습니다.
지금에 머무는 건
‘생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생각이 있어도
몸으로 돌아오는 일이라는 것을요.
다시 아주 작은 것부터 합니다.
왼쪽 어깨를 한 번 더 천천히 풀고,
턱에 들어간 힘을 내려놓고,
숨을 길게 내쉽니다.
생각을 이기려 하지 않습니다.
설명하거나 판결하려 하지도 않아요.
그저 “아, 또 왔구나” 하고 알아차린 뒤
몸으로 돌아옵니다.
오늘은
스트레칭을 운동처럼 끝내지 못했습니다.
대신 ‘지금으로 돌아오는 연습’을 했어요.
제게는 그게 더 중요한 루틴이더군요.
생각이 넘치는 건 자연스럽습니다.
문제는 그 생각을 쫓아가느라
내 몸과 지금을 버리는 일이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돌아옵니다.
어깨를 풀고, 호흡을 고르고,
지금의 자세를 다시 잡는 쪽으로요.
신기한 건,
이게 새벽에는 되는데
낮에는 잘 안 된다는 겁니다.
어제 낮에는
생각이 들어오는 속도가 너무 빨랐어요.
알림도, 일정도, 사람의 말도
계속 나를 밖으로 끌어냈으니까요.
‘지금’으로 돌아오려 할수록 더 멀어졌죠.
새벽은 다릅니다.
소음이 적으니 몸이 먼저 들리더라고요.
이걸 의지로만 풀지 않기로 했습니다.
낮에도 ‘새벽 같은 틈’을
일부러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완벽하게 머무르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오늘도 한 번은,
돌아오는 쪽을 선택하겠습니다.
머릿속이 자꾸 시끄러운가요.
생각을 없애려 하기보다,
몸으로 한 번만 돌아와봐도 좋아요.
어깨 힘을 풀고, 숨을 길게 내쉬고,
자세를 한 번만 다시 잡아보는 거예요.
그게 ‘지금’으로 돌아오는
가장 빠른 길일 때가 있더라고요.
당신은 무엇으로 돌아오고 싶은가요?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모든 순간의 나를 귀하게 여기기.
미라클 모닝 723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