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이 아니라, 바다로 가야 사는 거북이다

토끼가 지지 않는 세상, 거북이는 어디로 가야 할까

by 사랑주니


토끼와 거북이 달리기.



1등이 되기 위해 높은 산을 오르는 세상에서, 거북이들은 뒤처지기 마련이다.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지만, 꼭대기에 도달하기도 전에 지쳐버린다.



우화처럼 토끼가 실수하길 바라지만, 현실은 다르다.

현실 속 토끼는 그렇게 자주 잠들지 않는다.

한 번 졸았던 토끼는 다시는 눈을 감지 않는다.

오히려 더 빠르고 영리하게 달려간다.



나는 산이 아니라, 바다로 가야 살 수 있는 거북이다.

바다는 거북이들이 자유롭게 헤엄치는 곳이다.

누가 더 빠른지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

경쟁 대신 흐름을 타고, 자기 속도로 살아갈 수 있다.



바다에는 토끼가 없다.

굳이 이기려 애쓸 필요도 없다.

나는 나답게 살아갈 수 있다.



여전히 많은 거북이들이 산을 오른다.

다들 그렇게 하니까.

그게 정답처럼 느껴지니까.

조금만 더 오르면 나도 괜찮아질 거라고, 그렇게 믿으며 오른다.



나도 그랬다.

열심히만 하면, 언젠가는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정상에 오르기만 하면 편해질 줄 알았다.

그 정상은 거북이에게 맞는 곳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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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올라야 할 산이 맞을까?'



진짜 잠재력을 발휘하려면, 새로운 바다를 찾아야 한다.

기존의 판에 나를 끼워 맞추는 게 아니다.

나에게 맞는 판을 새로 짜야 한다.



나에게 그런 에너지가 있을까?

있다.

산을 오르느라 진땀 빼는 그 힘이면 충분하다.

이미 쓰고 있는 힘이다.

문제는 방향이었다.



무작정 더 잘하려 애쓰기보다,

'나한테 맞는 길은 뭘까?'

묻는 게 먼저다.

질문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

내게 필요한 건 더 빠른 다리가 아니다.

더 넓은 바다다.



혹시 당신도 숨이 차도록 오르고 있다면, 잠깐 멈춰서 물어보는 건 어떨까?

'나는 정말 이 산을 올라야 할까?'

'지금이, 바다를 찾아 나설 시간일까?'



우리는 거북이로 태어났다.

그건 부족함이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내 속도로, 내 물길을 찾는 것.

그게 내가 바라던 자유라는걸, 이제야 조금씩 알아간다.




혹시 지금,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있나요?
정말 이 산을 올라야 할까요?



당신이 헤엄치는 바다를 상상해볼래요?
당신의 바다를 찾아나서는 그 여정을 응원합니다.





백일기적 - 나를 쓰는 시간.

100일 동안 글을 쓰며 나를 찾아가는 여정.

지금 그 길을 걸어가는 중입니다.


100일 후, 변화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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