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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 Mar 09. 2021

초보 집사의 시작

너와 함께하기까지

3개월 차 초보 집사로, 아이를 만나고 함께하는 일상과 정보들을 공유하기 위해 시작한 기록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다. 혼자 살게 되면 반려동물을 키워야겠다고 항상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독립을 했을 땐 반려동물과 함께 해야겠다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신경 써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고 단순히 좋아해서 아이들을 데려오기에는 그에 따른 책임감들이 매우 무거웠기 때문이다. 단순 키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과 금전적인 문제들도 있었다. 또한 어린 시절 오랫동안 키웠던 반려견이 죽었을 때의 그 슬픔들을 또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그렇게 나에게서 반려동물은 멀어졌고 랜선을 통해서, 길고양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는 것으로 만족했었다.



"바로 지금이다!"

시간이 흘러 안정적인 직장과, 환경이 만들어졌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금전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그들을 책임질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입양을 생각했을 때 그 외의 것들로 인해 고민하는 시간도 생겼다. 정말 책임질 수 있는지. 금전적 환경적 요인이 아닌 나는 정말 한 생명을 책임 질 준비가 되었는지. 꽤 오랜 시간 고민하였다. 한때 정말 열심히 플레이하였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끝내 엔딩을 보지 못하고 아직 잠들어있는 젤다처럼 되어버리면 안 되니까.


그런 고민들 끝에 나는 반려묘를 데려오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인스타나 카페를 통해 유기묘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입양 신청서를 작성해서 전송도 해보고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았다. 그렇게 결심하고 알아보게 되니 마음이 급해져 버려 아직 오지도 않은 아이를 위해 용품부터 덜컥 구매해버렸다. 아이한테 맞지 않을지 모르니 모래와 사료는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필요한 물품들을 모두 구매했다. 그 모습을 본 친구들은 고양이도 아직 없는데 벌써 용품들을 샀냐고 대단하다고 웃었다.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긴 했지만 혹시나 아이가 오기로 했는데 집에 아무것도 구비되어있지 않게 될까 봐 마음이 너무 급했다. 커뮤니티와 인스타 등 많은 곳들을 찾아보고 구매한 고양이 용품들은 문이 열리지 않을 정도로 현관 앞을 꽉 채웠다.



첫 만남

고양이 없이 고양이를 맞이 할 준비를 하던 도중 반려동물 카페에서 쪽지를 받았다. 한 아이를 데려왔는데 합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보내려고 한다고. 나는 데려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2021년 1월 1일 설기가 우리 집에 왔다. 백설기처럼 하얗고 작은 나의 아기 고양이. 아직 털도 제대로 다 자라지 않은 듯했다. 그렇게 나는 고양이와 함께 하게 되었다. 


설기스타그램 >



고양이도 없는데 구입부터 했던 용품들

초기 준비 비용만 35만원 정도가 들었다.(모래 및 사료 제외)

화장실 

사막화 방지 매트

밥그릇 / 물그릇

숨숨집

낚싯대와 깃털 / 쥐돌이 장난감

스크래쳐

항균 탈취 스프레이

칫솔 / 치약

귀 세정제 / 발바닥 보습제 / 빗

방묘문

이동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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