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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제나 미술관 Nov 01. 2020

에듀 큐레이터

2019년 12월 16일

논문을 쓰면서 드는 두 가지 생각 중 하나는 "이 수준으로 썼을거면 10년 전에 썼겠다"라는 흘려보낸 세월에 대한 반성이고, 또 하나는 "이 정도만 공부했어도 정말 보이는 게 달랐겠다" 싶은 연구의 부족 또는 태도에 대한 반성이다. 그래서 그런지 한 줄 읽고 나서 아니 이런, 두 줄 쓰고 아니 저런... 감탄하며 진작했어야 하는 공부를 하고 있다.

어제는 에듀 큐레이터에 대한 내용을 읽다가 짧지만 너무 아름다운 스토리를 접했다.

- 디트로이트미술관(Detroit Art Institute)에서 한 교육부서장이 미술관의 해석 프로젝트로 성과를 냈다.
(그 성과란 관람객 접근성일 것으로 추정)
- 관장이 부관장으로 승진을 시키고 미술관 전체와 전시에 해석을 적용하라고 지시한다.(분명한 평가 시스템!)
- 그 사이에 부서장 자리에 비슷한 일을 하는 리더를 충원하여 그는 상설전시장을 유사 방식으로 개편한다.
- 성공사례로 이듬해 AAM에서 발표하고 미국내 미술관들이 벤치마킹한다.
- 부관장, 학예연구실장, 교육해석부서장 삼두마차 체제로 운영하며 미술관은 잘 살았다더라.

그녀의 이름은 스와루파 아닐라(Swarupa Anila).
이어서 드는 생각은 이렇다.

- 우리나라 미술관 관장님들도 강의나 어린이 전시에 그만 좀 관심을 가지시고 이런 분야에 관심을 두시면 좋겠다.
(어린이가 안중요해서가 아니라 교육이나 전시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되지 않은 하나의 미술관을 추구하기에 좋은 방법)
- 이 일은 협업이 기본인데 연구와 교육의 콜라보라 생각 안하시고 "내가 예전에 테이트서 보니 라벨은 교육에서 쓰더라" 이러시면 곤란하다.
- 협업을 주도하려면 리더가 권위적이면 안되고 각자의 이야기를 다 들을 정도로 수용적이다가 결정의 순간 통찰력을 발휘해야한다.(두리뭉실 기법 절대금지)
- 제발 외국에서 누군가를 초청할 때는 모마나 테이트, 또는 외국이라고 초청하지 마시고 어떤 분야가 필요한지 정확하게 내부 진단을 하시고 부르시라.
-너무 많이 불러도 부페처럼 뭘 먹은지 모르게 된다. 한 사람을 부르더라도, 받아적는 만남이 아니라 함께 경험을 나눌 수 있도록 하여 의미있는 자리를 만들자.
- 내년에는 AAM을 가봐야겠다. 5월의 샌프란시스코!
이제 곧 출근해서 돈을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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