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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제나 미술관 Nov 01. 2020

전시해설사 양성

2019년 9월 26일


어제는 광주에서 오느라 피곤해서 소개를 못했는데 올해 전국의 전시해설인력 지원사업에 참여했었다. 해설사를 자원봉사자가 아닌 직업 도슨트처럼 양성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를 고민하기도 전에 오랜 동지의 부탁이니까 그냥 같이 했다. 그런데 이 일이 나를 한동안 떨어져있던 도슨트와 자원봉사 문제로 다시 돌려놓았다. 생각하면 광주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난해함, 수많은 관람객과의 만남 등 해설의 전위에서 거의 20년 가까이 광주를 오가게 하며 정이 들게 했다.

광주비엔날레가 진행한 이번 지원사업 대상에는 미술관도 있지만 청주공예비엔날레를 비롯하여 예술회관과 같은 기관의 전시해설사들도 포함된다. 안동, 밀양, 하동, 당진 등 지자체의 문화예술기관에서는 최근 대중성과 나름의 전문성을 갖춘 전시를 운영하여 해설사들이 많은 관람객들을 만나게 되니 설명 역량도 금새 좋아진다. 하지만 지역의 개인미술관 같은 경우에는 작업실이나 집을 개조한 경우가 많고, 위치도 멀리 있어 관람객이 적은 편이니 여러 어려움이 따른다. 물론 젊은 작가의 작품설명, 동선의 선택 등도 어렵기는 매한가지이다.

최근 미술관 도슨트들의 설명은 정보 안내보다는 관람객의 미술감상을 도울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해야한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선 압도적이다. 친절한 설명과 몸짓, 눈맞추기, 질문에 대한 대응법 등도 이미 잘 알고 있지만, 효과적인 어린이 대상 설명법, 다양한 연령대가 섞인 관람객, 도슨트 초상권의 보호와 사진촬영으로 방해받는 설명 등 실제적인 질문들이 떠오른다. 그야말로 교학상장! 새로운 도전을 하는 전국의 해설사들의 고민들에서도 배우지만 본인 스스로 20년 가까이 도슨트 생활을 해 온 정지윤 이사님과 전국을 커버하는 심화과정까지 개설한 천윤희 팀장님의 내공은 고개가 절레절레, 무릎을 꿇었다. 이 사람들과 함께 하다니, 정말 감사한 시간과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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