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
미국 흑인 영가이자 우리에게는 '나는 비록 약하나'로 알려진 찬송가 Just a Closer Walk With Thee의 여러 버전을 전해 드립니다.
정확한 작곡자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20세기 초 뉴올리언스와 남부 흑인 교회 문화 안에서 자연스럽게 굳어진 노래로 보여집니다. 이 곡은 일요일 예배용 찬송가이면서동시에 장례식, 행진, 브라스 밴드에서도 자주 불렸습니다. 특히 뉴올리언스 장례식에서 처음엔 아주 느리고 침잠하게, 나중엔 밝고 힘차게 연주되곤 했습니다. 이 노래는 기도이면서 삶의 태도이자 죽음 이후를 향한 걸음으로 많이 쓰였던 거 같습니다.
이 곡은 구원에 대한 확신보다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하는 기도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유난히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요즈음, 이 노래의 말과 감정이 마음을 붙들고 있습니다.
주님과 조금 더 가까이 걷게 해주세요
이 세상 고단하고 함정투성이일 때, 내가 흔들리고 넘어질 때, 나를 붙잡아 줄 존재는 누구인가
이 곡의 정전(正典) 같은 버전입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이자, 전설적인 미국의 가스펠 싱어 마할리아 잭슨이 루이 암스트롱과 함께 부릅니다.
노래를 ‘부른다’기보다 기도한다는 느낌으로 템포는 느리고, 프레이징은 거의 설교에 가깝습니다.
남부 가스펠 코러스의 전통을 보여주는 공동체의 버전입니다.
개인의 고백보다는 집단의 숨결이 강조되고 화음과 콜 앤 리스폰스가 중심이 되는 버전으로 교회 바닥, 나무 의자, 손뼉 소리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여기서 이 노래는 “나”의 기도가 아니라 “우리”의 걸음이 되고 있습니다.
트럼펫이 사람 목소리처럼 숨을 쉬는 재즈 연주자 윈튼 마샬리스의 버전입니다.
윈튼 마샬리스는 뉴올리언스 출신의 트럼페터이자 작곡가, 교육자로 클래식과 재즈 두 분야에서 그래미를 받은 인물입니다.
화려한 재즈 테크닉은 거의 뒤로 물러나 있고 음 하나하나가 신중하고 절제되어 있습니다.
Marsalis는 이 곡을 신앙의 노래라기보다 미국 흑인 음악의 영혼으로 다루는 듯 합니다.
스웨덴 출신의 멀티 연주자 군힐드 칼링의 밝은 표정의 전통 재즈스타일의 버전입니다. 그녀는 트럼펫, 트럼본, 백파이프, 보컬까지 탁월한 음악가입니다.
스윙감이 살아 있고약간은 명랑하고, 공연적인 느낌도 있어 뉴올리언스식 브라스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듯 합니다.
이 버전은 슬픔을 눌러두지 않고, 함께 걸어 나가는 형식입니다. 마치 장례 행렬이 천천히 춤으로 바뀌는 순간 같습니다.
신앙보다 인생에 가까운 해석의 컨트리 싱어 패치 클라인이 부릅니다.
종교적 색채가 아주 옅어지고 대신 외로움과 의존이 전면에 나와.“주님”이 꼭 신일 필요가 없고, 보잘 것 없이 보이는 어떤 사람, 어떤 위안일 수도 있다고 얘기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이 버전은 가스펠이라기보다 외로운 사람이 혼잣말처럼 부르는 노래로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울림은 크고 아픈 것 같습니다.
뉴올리언즈의 한 장례식 버전입니다.
장례식에서 관을 들고 행진하는 것은 죽음을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인식하는 서부 아프리카 가나의 전통이라고 합니다.
유튜브에서 검색된 Hi-Key Records의 버전입니다.
가스펠/워십 음악을 발표하는 프로젝트 그룹 같은데, 전통의 무게를 덜어내고 담백하게 현대적으로 풀어낸 편곡으로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