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의 대중음악

월드뮤직

by 김주영

용감하고 강하지만 비운의 민족 쿠르드족의 대중음악을 전해 드립니다.

쿠루드민족은 이란과 이라크에서 가장 높고 험한 자그로스 산맥을 중심으로 하는 유목민족으로 고대로부터 강하고 민첩했습니다.

파르티안 샷으로 유명한 파르티안 제국의 중심 세력이었고, 세계사에서 가장 위대한 군주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살라딘을 배출한 저력있고 영향력 깊은 민족입니다. 이슬람 왕조를 통틀어 쿠르드 족은 군인과 무사계급의 핵심이었고, 그런 상태는 오스만제국 시대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1차 대전 이후, 오스만 제국을 해체하려는 유럽의 연합국들과 튀르키예 독립 운동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에 휘말려 4,000만명에 가까운 민족이 튀르키예, 이란, 이라크, 시리아에 흩어져 살게 되었고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는 국경을 맞댄 4개국 모두가 적이 되는 지정학적 비극에 갇혀 있는데, 어느 한 나라에서 독립을 허용하면 나머지 3개국의 영토도 위험해지기 때문에, 이 4개국은 평소엔 으르렁거리다가도 '쿠르드 독립' 문제에서만큼은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해 공동 대응을 해오고 있는 중압니다.


Kayhan Kalhor

작은 활이라는 의미의 카만체는 이란의 전통 현악기로 페르시아, 아제르바이잔, 쿠르드 음악에 사용되며, 2017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쿠루드 출신의 세계적인 카만체 연주자 '카이한 칼호르'의 연주입니다.

목이 길고 몸통이 배 모양인 현악기 바을라마(Bağlama) 또는 사즈(Saz)의 거장인 터키 출신의 에르달 에르진잔(Erdal Erzincan)과의 놀랍도록 아름다운 협연입니다.


Şivan Perwer

쿠르드의 시인, 작가, 음악교사 이자 가수인 시반 페르베르(Şivan Perwer)는 쿠르드어에 부과된 금지 조치로 인해 1975년 터키를 떠나 37년 간 망명생활을 했습니다. 2013년 에르도안 튀르키예 총리의 초청으로 터키로 돌아왔습니다,

그의 노래는 25년간 금지되었지만, 카세트테이프는 투옥의 위험을 무릅쓰고 쿠르드인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졌습니다

그의 곡 Delalê(친애하는 사람) 입니다.


Berîvan

쿠르드족의 국민 가요와 같은 곡으로 문화 행사가 열릴때 빠지지 않고 불리는 노래입니다. '베리반'은 '양 젖을 짜는 여인'을 뜻하는 흔한 이름이지만, 노래 속에서는 고난에도 굴하지 않눈 쿠르드 여인의 강인함을 상징합니다.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여가수 레일라 파리키(Leila Fariqi)가 부릅니다.


Ey Reqîb

2차 대전이 끝나갈 무렵, 당시 소련군이 점령하고 있던 이란 북서부에서 쿠르드족의 유일한 독립 국가인 '마하바드 공화국'이 선포된 적이 있습니다. 이 곡은 1946년 잠시 존재했던 '마하바드 공화국' 시절 국가로 채택되었습니다. "우리의 언어와 문화는 결코 죽지 않는다"는 저항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소련은 이란과의 석유 이권 협상을 대가로 철수했고 이란 정부는 무자비하게 마하바드 공화국을 진압했습니다.


Aynur Doğan

영화 Crossing the Bridge에 출연하여 압도적인 가창력을 전세계에 선보인 쿠르드의 여가수입니다.

파티 아킨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이스탄불의 소리(Crossing the Bridge)'에서 이스탄불의 한 목욕탕(하맘)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당시 쿠르드어 노래에 대한 사회적 제약이 남아있던 튀르키예에서 당당히 자신의 언어로 노래하며 문화적 저항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The Kamkars

7남 1녀의 쿠르드 가족 앙상블인 '더 카마카스'는 정통 쿠르드 기악과 성악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이란령 쿠르디스탄 출신으로 멤버 전원이 정규 음악 교육을 받은 전문 연주자입니다.

카만체, 산투르, 바올라마/사즈, 타르 같은 현악기와 커다란 다프와 손가락으로 두드려는 톤박같은 타악기의 정교한 연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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