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컬래버레이션
| 2021년 7월 15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컬래버레이션이 진짜 가치 있는 마케팅 활동이 되기 위해선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할까요?
다양한 솔루션과 의미를 담아 신박하다 소문난 IKEA TAIWAN과 NINTENDO의 기발한 만남을 주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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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래버레이션 마케팅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굳이 왜 둘이?’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띕니다. 그저 이슈화를 노렸거나 단순히 ‘콜라보를 위한 콜라보’를 목적으로 한 인상을 받을 때지요.
그러던 중 기발하고 인상적인 두 브랜드의 콜라보 소식을 (뒤늦게) 들었습니다. 단순한 마케팅용 컬래버레이션 활동이 아니라, 두 브랜드가 만나 특정한 기술 혁명을 현실화 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스웨덴 리빙 브랜드 ‘IKEA Taiwan(이케아 대만)’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Nintendo(닌텐도) 콘솔 & 소셜 시뮬레이션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Animal Crossing: New Horizons)’의 만남입니다.
이케아는 최근 약 70년간 지속해온 종이 카탈로그를 전면 디지털 카탈로그로 전환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환경 보호와 함께 업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ESG 경영*의 일환으로 결정한 것이죠.
이케아의 카탈로그는 매우 다양한 종류와 수량의 제품을 싣고 있어 소요되는 자원과 금액이 적지 않습니다. 그에 반해 요즘의 고객들의 카탈로그에 의지하는 비중은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눈에 띄면 그냥 한번 쓱 보거나 필요한 부분만 찾아본 후 버려버리곤 하지요. 또한 디지털을 기반으로 상품 조회와 구입까지 진행되는 시대의 종이 카탈로그가 갖는 상징성 또한 예전에 비해 확연히 빛을 발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이케아의 카탈로그는 현대 소비자들의 구매 환경과 방식에 부합하는 형태 및 콘텐츠로 제작되어야 했고, 그와 동시에 고객들의 관심을 카탈로그에 오래 머물게 하여 구입으로 까지 연결되게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까다로운 조건과 목표를 이케아 대만은 닌텐도 콘솔 게임과의 콜라보를 통해 해결한 것입니다. 섬 안에 자신의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가는 게임 콘셉트와 리빙 제품이란 브랜드 속성을 연결한 것입니다.
방법을 이렇습니다.
이케아의 종이 카탈로그 속 이미지들을 동물의 숲 게임에서 구현하는 것입니다. 즉, 이케아의 실사 종이 카탈로그 속 공간, 가구, 소품과 거의 유사한 공간을 게임 속에 디지털로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실사 카탈로그 속 모델들의 생김새와 스타일까지 구현하고, 게임 내에 구현되지 않은 상품들의 경우 유저가 직접 디자인한 이미지들을 사용하여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실사 종이 카탈로그와 게임 속 구현 이미지가 나란히 배치되어 실제 이케아 카탈로그가 게임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바로 비교하며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게임 아이템이 이케아의 제품들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들이 오히려 재미로 다가오기도 해 게임 유저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디지털 카탈로그를 더 주의 깊게 볼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즉, 디지털 카탈로그의 역할은 정확한 정보 제공보다 구입까지의 유도라 할 수 있습니다.
* ESG :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의 줄임말.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용어.
닌텐도 콘솔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Animal Crossing: New Horizons)’이 유저에게 제공하는 핵심 가치는 자신이 원하는 공간과 시간을 가상의 세계에서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기회입니다.
낚시, 곤충 채집, 정원 가꾸기 등의 취미부터 패션, 집 꾸미기까지 언제나 즐길 수 있지요. 그래서 손에도 잡히지 않는 디지털 세계지만,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등이 자연스레 녹아 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디지털로 구현된 이케아 실사 종이 카탈로그 속 공간과 소품들은 게임을 통해 다시 현실로 확장되어 구입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측면은 고객층의 확대에도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아직 이케아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지 않는 간접 고객인 어린 게임 유저들은 훗날 게임을 통해 경험한 이케아란 브랜드의 주 고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매장의 무거운 종이 카탈로그에 시큰둥하던 방문객들이 게임을 통해 제품들을 재미있는 콘텐츠로 다시 생각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즉, 게임, 그것도 자신의 세계에서 공간과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게임을 통해 이케아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반대로 이케아가 동물의 숲 속으로 들어옴에 따라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싶은 인간욕구를 채워줄 수도 있고요.
그런데 아마 이쯤에서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떠오르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메타버스’란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뜻합니다.
이젠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이 뒷받침되는 5G가 상용화되는 시대임과 동시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온라인의 추세가 더욱 강화되어 메타버스 기술과 환경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 메타버스를 가상현실과 혼돈하면 안 됩니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통해 단순히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것을 넘어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 문화적 활동을 가상에서도 이어가는 것입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 설명에서도 ‘커뮤니케이션 게임’이라는 타이틀이 붙습니다.)
자, 그럼 이쯤에서 다시 이케아 대만의 디지털 카탈로그와 동물의 숲 이야기로 돌아와 봅시다.
이 두 브랜드가 어떠한 이유와 기류에서 컬래버레이션을 했는지, 그것은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더욱 이해가 되지요? 바로, 이제는 현실과 가상이 실제 연결 가능한 시대(=메타버스의 시대)가 됐고, 그러한 가능성 및 이슈를 바탕으로 이케아 카탈로그와 동물의 숲이 컬래버레이션했음을 뒷받침합니다.
현재 이케아 USA는 귀로 듣는 ‘오디오 카탈로그’와 같은 다양한 (그리고 핫한) 음성 기반 콘텐츠 또한 시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제품 카테고리 별로 ‘Chapter’를 구성해 마치 카탈로그를 펼쳐 놓고 각 페이지들을 설명해주듯 음성 콘텐츠로 만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 페이지를 보면 굉장히 심플한 다이닝 스타일이 있습니다.’ 하는 식입니다.
이렇듯 최근 다양한 브랜드들이 기발한 디지털 콘텐츠, 음성 기반 콘텐츠, 메타버스 콘텐츠 등을 컬래버레이션과 같은 다양한 마케팅 방법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Chaper 1: Swim, Surf, Sleep Repeat!
The IKEA Audio Catalog: Chapter 1 - YouTube
Chapter 2: Right, Bright & on Budget
The IKEA Audio Catalog: Chapter 2 - YouTube
Chapter 3: Nesting in Progress
The IKEA Audio Catalog: Chapter 3 - YouTube
Chapter 4: Top of the Class
The IKEA Audio Catalog: Chapter 4 - YouTube
Chapter 5: Bite-sized & Brilliant
The IKEA Audio Catalog: Chapter 5 - YouTube
Chapter 6: What Money Can’t Buy
The IKEA Audio Catalog: Chapter 6 - YouTube
Chapter 7: How to Get Set for Great Sleep
The IKEA Audio Catalog: Chapter 7 - YouTube
Chapter 8: How to Give Your Bathroom a Boost
The IKEA Audio Catalog: Chapter 8 - YouTube
Chapter 9: how to Organize Absolutely Everything
The IKEA Audio Catalog: Chapter 9 - YouTube
Chapter 10: How to Show off Your Style.
The IKEA Audio Catalog: Chapter 10 - YouTube
Chapter 11: How to Love Your Living & Dining Room
The IKEA Audio Catalog: Chapter 11 - YouTube
Chapter 12: How to Cook up a Delicious Kitchen
The IKEA Audio Catalog: Chapter 12 - YouTube
Chapter 13: How to Have Fun & Get Things Done
The IKEA Audio Catalog: Chapter 13 - YouTube
이케아 음성 카탈로그 ©IKEA USA
아마도 요즘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이 컬래버레이션 소식에 크게 흥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바로 그저 이슈화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브랜딩 방향은 상관없이 그저 특이해 보여 눈길을 끄는 것에 목적을 두는 식이지요.
그러한 면에서 이케아 대만의 디지털 카탈로그와 닌텐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보여준 컬래버레이션은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그 독특한 만남 속에 각 브랜드가 가진 ‘리빙’이란 핵심 가치와 ‘메타버스를 통한 가상-현실 시계의 연장’이란 핵심 가치가 적절히 서로의 가치를 끌어올려주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신나게 너도 나도 달려오다 보니 때론 핵심을 잊어버리곤 했던 모두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사례였습니다.
+ 메타버스가 실제 적용되는 다양한 사례를 찾는 분들
+ 최적의 컬래버레이션은 어떠한 형태인지 궁금한 분들
+ 디지털 콘텐츠의 발전된 단계를 알아보고 싶은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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