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비건 호텔
| 2021년 7월 29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비건 레스토랑, 비건 화장품… 많이 들어 보셨죠?
그렇다면 ‘비건 호텔’은 들어 보셨나요?
대체 비거니즘을 호텔에 어떻게 적용한다는 것인지 그 방법과 철학이 궁금하시다면 스코틀랜드의 작지만 특별한 호텔 ‘Saorsa 1875’를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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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스코틀랜드의 작은 마을 ‘피클로크리’에는 ‘사오르사 1875’라는 호텔이 문을 열었습니다. 천혜의 자연으로 유명한 여행지 하이랜드 네스호로 가는 길목이라 많은 여행자들을 맞이할 호텔이 또 하나 문을 여는 것은 어쩌면 그리 특별하지 않은 일이었지요. 하지만 이 호텔은 사실 매우 특별한 점을 하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영국 최초의 100% 비건 호텔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비건 호텔이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음식과 코스메틱 제품 등을 비건 제품으로 제공하는 곳이 아닙니다. 체크인에서부터 체크아웃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모두 비건 제품, 용품, 활동 등으로 채우는 곳입니다. 즉, 고객이 밖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 온통 비건에 기반한 윤리적 럭셔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이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체입니다.
19세기 황금빛 돌벽으로 지어진 바로크 주택을 개조한 ‘사오르사 1875’는 외관만 봐서는 어느 귀족의 아담한 별장을 보는 듯합니다. 웅장하진 않지만 고풍스럽고, 사치스럽진 않지만 고급스럽습니다. 그래서 11개의 침실을 가진 부티크 호텔로서, 그리고 비건이라는 라이프스타일을 콘셉트로 하는 호텔로서 매우 적절하고도 잘 어울리는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음식과 음료가 비건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당연합니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는 동안 먹는 음식은 실제 채식주의자들이 즐기는 음식들이지요. 그래서 비건인 사람들은 물론, 비건이 아닌데 호기심에 방문한 사람들도 제대로 된 채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곳의 모든 세면용품, 가구, 침구 등은 실크나 모피, 울, 깃털 등도 사용하지 않는 100% 비건 용품들로 꾸려집니다. 라운지의 가구들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폐품으로 만들어졌을 정도입니다. 하물며, 청소를 위한 도구들도 동물성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깃털이 달린 떨이개 등은 이곳에서 볼 수 없는 물건이지요.
또한 여름에도 해가 지면 쌀쌀한 지역 특성상 난방 시스템은 중요한 인프라인데, 이러한 시스템도 친환경과 비건을 표방합니다. 즉, 100% 재생이 가능한 친환경 전기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라디에이터로 난방을 하여 고객들로 하여금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까지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렇듯 사오르사 1875는 체크 인에서부터 체크 아웃까지 모든 과정을 비건으로 체험한다는 콘셉트에 철저히 부합하며 많은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과 호기심을 만족시켜주고 있습니다.
호텔의 대표 Sandra McLaren-Stewart(산드라 맥라렌-스튜어트)의 가족은 대대로 스코틀랜드에서 호텔을 운영해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비건 호텔 운영에 대한 주관은 매우 뚜렷합니다.
한 인터뷰에서 일탈을 위한 여행에서조차 왜 고객들은 환경을 고려해야만 하는가, 그리고 비건이 아닌 사람은 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으로 그들의 철학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바로, 고객들에게 비건 주의 철학을 올바르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함께 소통을 하는데 초점을 맞춤으로써 그러한 우려를 줄여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건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방문하며, 그들은 비거니즘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경험하기를 원해 방문한다는 것이지요. 즉, 그들의 콘텐츠와 서비스는 일반 호텔들과 달리 또 하나의 경험 체계가 되는 것이고, 그것은 혹시나 불편함을 갖는 사람들에게조차 선택 가능한 하나의 경험으로 제공된다는 충분한 의의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비건이라는 용어는 식문화를 넘어 생활 전반에 걸친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친환경과 같은 환경의 차원으로까지 연계 및 연장되어 미래의 중요한 배경으로도 여겨집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의식주를 통합해 놓은 것과도 같은 호텔이란 공간을 통해 비거니즘을 녹여내는 것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압축된 기회로도 여겨집니다.
또한 호텔이란 공간이 펼쳐갈 수 있는 무궁무진한 경험의 형태들 중 한 가지 예시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데에서도 사오르사 1875 호텔의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의 라이프스타일과 호텔이라는 공간의 연계가 가진 다양한 의미를 읽을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였습니다.
+ 비거니즘을 콘셉트로 한 특별한 사례를 찾는 분들
+ 비거니즘의 다양한 적용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
+ 호텔을 통해 경험하는 라이프스타일이 궁금한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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