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Reselltech
다시 팔기 재테크
| 2021년 8월 26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리셀 테크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미 오래전 시작하여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리셀 테크가 무엇이고 어떠한 영향력을 가졌는지 궁금하다면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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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종 재테크, 리셀 테크
그동안 세대가 변해도 재테크의 기본적인 방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고 인터넷이 등장하며 적금, 부동산 등의 전통적인 방법 외에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를 기점으로 그러한 변화가 더욱 눈에 띄었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MZ세대들이 주도하는 신종 재테크 중 가장 새롭다 주목받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중 하나는 ‘리셀 테크’입니다.
‘리셀 테크’란, 명품이나 한정판 제품을 구입한 후 다시 팔아 수익을 남기는 재테크를 말합니다. 사용하던 물건을 다시 파는 중고거래와는 다릅니다. 새것 그대로를 유지한 상태에서 시간이 흐르며 희소성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면 그만큼 더 비싼 가격에 되파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구입했을 때보다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요.
전 세계적 트렌드인 리셀 테크 시장의 규모는 2018년 기준으로 약 28조 원, 올해는 42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입니다. 그리고 2025년에 이르면 약 6조 2000억 원까지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드 컴퍼니 추산) 국내 시장 또한 중고거래 시장을 포함하여 약 20조 원 규모로 예상되며 특히 그중에서도 스니커즈 리셀 시장을 위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 추정됩니다.
2. 그들이 리셀 테크에 집중하는 이유
이러한 리셀 열풍은 주로 20~30대의 젊은 MZ세대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라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취향’과 ‘가치 소비’에 대한 그들의 마인드가 큰 이유를 차지합니다. 즉, 한정판 아이템이 가진 소장 가치와 희소가치를 통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것을 중요시하며 즐기는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가치를 알기에 물건을 팔고, 그 가치를 알기에 물건을 구입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세대적 특성과 브랜드들의 이 특성을 활용한 마케팅이 함께 맞물려 리셀 테크 시장이 세계적으로 크게 확장될 수 있었습니다.
한편, ‘한정판’, ‘리미티드’라는 단어는 본래 브랜드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때 발생하거나 의도적으로 마케팅에 활용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단어가 가진 심리적 효과, 즉, 희소가치를 나만 간직하고 싶은 인간 심연의 욕망이 시장의 불균형과 맞물려 새로운 재테크 유형으로 발전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일종의 ‘심리 재테크’가 탄생한 것입니다.
이것이 새것보다 더 환영받는 중고가 발생되게 된 이유입니다.
3. 그중의 최고는 ‘슈테크’
코로나 19가 바꿔 놓은 풍경은 참 다양합니다.
그중 하나는 백화점 명품관 앞에 새벽부터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특히 젊은 나이대의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것은 더 특이한 점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요즘 젊은 사람들 취업도 안 되고 경기도 어렵다면서 명품은 무슨 돈으로 사겠다는 것이냐’ 혀를 끌끌 차는 기성세대들도 많았지요. 미디어나 각종 SNS 등에서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니 그 돈으로 명품을 구입하겠다 하는 목소리도 그러한 생각을 뒷받침했고요.
하지만 그것은 현상의 한 단면만 본 오해의 시각이었습니다.
물론, 정말 그러한 이유로 명품을 구매하고자 줄을 선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줄 사이사이의 사람들 중 상당수는 바로 이 리셀 테크를 위해 새벽부터 백화점 앞을 지켰던 것입니다.
한정판 제품 구입을 위해 백화점에 줄을 선 사람들@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oid=009&aid=0004478925명품 옷, 신발, 가방 등을 시작으로 레고와 같은 키덜트 장난감, 하물며 스타벅스 굿즈와 같은 아이템들까지 리셀 테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디자인과 제품 라인이 출시되어 자연스럽게 신제품이 곧 한정판이 되거나, 아예 컬래버레이션 등을 통한 한정판을 출시하는 형태가 많은 제품군들이 대표적입니다. 사용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비주얼적인 역할이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템들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중에서도 리셀 테크의 대상으로 가장 인기인 것은 ‘슈테크’라 불리는 ‘스니커즈입니다. 왜 스니커즈일까요?
스니커즈는 일단 그 디자인이 다양합니다. 그래서 팬시한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특정한 이유로 가격이 높게 책정되지 않는 이상 제품의 평균 가격대가 지나치게 높진 않아 리셀 테크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좋습니다.
한편, 리셀 테크를 이끄는 리드 세대인 MZ세대에게 스니커즈는 일상적이면서도 자신들의 개성과 취향을 나타내기 최적인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브랜드와 제품군, 디자인이 다양한 스니커즈의 특성도 한몫합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것은 즉 더 높은 수익 창출을 가능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번개장터 브그즈트랩©현대백화점리셀 테크와 MZ세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의 시각에서 본다면 이 모든 이유와 과정들이 허세에 찬 유행 정도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 스스로가 정말 가치 있다 생각하는 곳엔 플렉스를 서슴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실속은 야무지게 챙길 줄 아는 특성을 가진 MZ세대에겐 똘똘한 재테크라 할 수 있습니다.
4. 백화점까지 파고든 리셀 테크
이러한 리셀 테크 시장이 전방위적으로 커지며 다양한 형태의 유통 업계가 뛰어들고 있습니다. 중고 거래 사이트와 커뮤니티 등에서 개인 단위로 이루어지던 거래가 전문 유통 업체들의 판까지 확대된 것입니다.
그중엔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와 백화점도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그동안 콧대 높은 자세를 유지하던 백화점들까지 리셀 테크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굉장히 유의미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신제품을 판다’는 핵심 정체성을 가진 대표적인 유통 채널인데도 리셀이라는 가치를 품었기 때문입니다. 즉, 한쪽에선 새 제품을 팔며 다른 한쪽에선 일종의 중고라 할 수 있는 제품을 동시에 파는 아이러니를 받아들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백화점 내 리셀테크 매장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2133827&memberNo=9325654&v5. 컨슈머 VS 리셀러
결국 이 모든 현상의 이유는 돈입니다.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돈을 버는 방법과 과정은 굉장히 다양하고 리셀 테크는 지금 당장 돈을 많이 벌어다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금, 그리고 가까운 미래의 주요 소비 주체가 될 MZ세대가 주목하는 무엇이라는 이유 또한 백화점이 콧대를 낮추고 흐름에 맞춰 리셀 테크라는 배에 올라탄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와 순환 속에서도 직, 간접적인 피해를 보는 사람들 또한 분명히 있습니다. 리셀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순수한 고객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리셀 테크가 유행을 하자 최대 수혜자인 각각의 브랜드들이 일부러 한정판을 다수 출시하여 리셀 테크 시장의 판을 키우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품의 가격들 또한 올라가며 구입의 기회까지 리셀 테크를 구입의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대세다운 장점과 그에 가려진 뜻밖의 결과를 모두 품은 리셀 테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한동안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리셀 테크만큼 기발한(?) 기회를 수익 수단으로 만들 아이디어는 지속적으로 새로이 등장하겠지요.
그 새로운 등장에 함께 올라타냐 마냐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다만, 그 새로운 등장의 주인공들이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기존 시장과 브랜드의 흐름을 변형시키거나 발전시킬지, 또는 문제를 일으킬지 계속 지켜보는 자세는 분명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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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형태의 재테크 트렌드 이야기를 찾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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