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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ersjoo Apr 06. 2024

152. 어글리 어스

푸드 리퍼브와 정기구독 서비스의 만남

| 2022년 1월 6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그저 못생긴 생김새와 상처, 사람이 인위적으로 정한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낭비되는 농작물들을 정기배송해주는 서비스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친환경과 채식 라이프가 주목받고 있는 지금. 착한 소비를 이끄는 푸드 스타트 업 ‘어글리어스’의 이야기를 주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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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형 푸드 리퍼브 브랜드 

세계 식량 측면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불균형’입니다. 쏠림 현상이지요. 어딘가에서는 어린아이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반면, 어딘가에서는 멀쩡한 식재료와 음식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40억 톤의 음식물 중 약 1/3이 폐기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30%가량의 음식물 쓰레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음식물 쓰레기 중 약 65%는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멀쩡한 것들이라는 점입니다. 못생긴 생김새와 상처, 사람이 정한 기준에 맞지 않는 크기, 판로 개척의 어려움 등이 이유이고요. 즉 멀쩡한 식재료와 음식물들이 중요하지 않은 이유들로 버려지며, 식량 불균형을 악화시키는 또 하나의 간접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러한 악순환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푸드 리퍼브(Food Refurb)’ 같은 운동들이 세계 곳곳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물론 맛과 품질은 멀쩡한데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상품가치가 떨어진 농산물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 농가, 판매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푸드 리퍼브는 아직 해외에서 더 활성화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그러한 움직임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그중 한국 최초로 친환경 못난이 채소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트업 ‘어글리어스(uglyus)’를 소개합니다. 

@https://uglyus.co.kr/




2. 핵심 니즈를 위한 세 가지 개념의 조합  

‘어글리어스’는 ‘푸드 리퍼브’의 개념에 ‘친환경’과 ‘정기 구독 서비스’ 콘셉트가 더해진 브랜드입니다. 이 세 가지 콘셉트가 조합된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의 소량 판매에 대한 니즈 때문입니다. 

이전에도 못생긴 농산물을 판매하는 곳들은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떨이 개념의 대량 판매 형태였고, 그 유통 방식은 일반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접하고 구입까지 하기엔 많은 면에서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편함은 국내에서 푸드 리퍼브 개념이 발전하기에 어려운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어글리어스’는 이러한 상황을 캐치했습니다. 환경 보호와 채식 라이프에 관심도와 실행도가 높은 MZ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하며 방향을 설정하였습니다. 특히 정기 구독 서비스라는 방법을 통해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방법으로 서비스를 완성시켰습니다. 채식과 건강, 환경 문제와 그에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의 소비 성향에 적중한 것입니다. 

어글리어스의 홈페이지@https://uglyus.co.kr/




3. 친절한 채소 랜덤 박스 

서비스는 채소들이 담겨 배송되는 상자의 사이즈를 기준으로 구성됩니다. 

어글리어스의 채소 박스@https://uglyus.co.kr/



1~2인 가구를 위한 ‘스탠다드 박스’와 3~4인 가구를 위한 ‘점보 박스’가 그것입니다. 두 가지 상품은 7~9종의 채소들을 랜덤으로 넣어 보냅니다. 또한 채소들과 함께 못난이 채소가 된 사연, 곳곳에 위치한 생산지, 보관 방법, 조리법 등을 함께 동봉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스토리의 이해와 적절한 조리 및 섭취가 가능하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안내는 그동안 채소 섭취를 등한시했거나, 채소 조리법이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식재료를 더욱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기존 세대보다 육류 섭취의 비율이 더 높은 MZ세대와 같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인 브랜딩 방법이지요. 한편 이렇게 구성된 박스는 새벽 배송을 통해 더욱 신선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친환경 채소를 저렴한 가격으로 정기배송받으며 다양한 맛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편하게 경험할 수 있는 ‘어글리어스’는 이외에도 자신의 상황에 따른 미루기 배송, 제외 채소 신청, 출하 전 2~3일 이내의 수확 시스템 등의 세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패키지도 최대한 재활용과 자연분해가 가능한 소재로 제작함으로써 식생활 이상의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게 합니다.  

상품 구성과 패키지@https://uglyus.co.kr/

 



4. 이면의 불편한 진실 

하지만 이렇듯 다양한 장점을 가진 ‘어글리어스’도 몇몇의 아쉬운 점들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먼저 랜덤 포장이 정기 배송과 만나 발생시키는 불편함을 꼽을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랜덤으로 채소가 배송되기 때문에 별로 선호하지 않는 채소가 포함되어 있거나 해당 기간에 다 소진하지 못한 채소가 중복되어 정기배송된다면 뜻하지 않게 또 다른 음식물 쓰레기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판매자보다는 구매자 입장에서 불편한 점입니다. 이러한 예상치 못한 상황들은 소비자로 하여금 다음 채소들이 도착하기 전 어떻게든 기존 채소를 모두 소진해야 한다는 은근한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지속적인 구독이 부담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새벽 배송으로 인해 더 높아지는 인건비 부담과 비합리적인 노동력 소비, 불필요한 배송 시간 단축 등의 문제들을 야기시켜 ‘어글리어스’가 가고자 하는 착한 지속 가능성 및 친환경 개념에 반하는 문제들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즉 편의를 위한 서비스가 가진 부정적인 측면들로 인해 이율배반적인 결과와 이미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5. 1세대 푸드 리퍼브 브랜드의 역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글리어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불필요한 식재료 낭비를 줄일 수 있는 긍정적인 방안을 현실적인 비즈니스 형태로 제안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직 해당 개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소비자와 사회, 문화를 이끌어갈 1세대 본보기 역할을 해줄 수 있어서입니다. 


브랜드를 키워가며 발생되는 문제점들은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고 보완하며 긍정적인 영향은 더욱 늘려가고, 부정적인 의외의 결과는 끊임없이 줄여가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되길 바랍니다.    




| 이런 분들께 이 뉴스레터를 강추합니다! |

+ ESG 이슈와 관련된 브랜딩 사례가 궁금한 분들 

+ 새로운 식문화 콘텐츠 및 브랜드가 알고 싶은 분들

+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서비스 아이디어 및 영감이 필요한 분들  

   

| TAG |

#푸드리퍼브 #Food_Refurb #못난이채소 #채소정기배송 #채소랜덤박스 #지속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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