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P라 해도 포기 금지!!
심리 상담에 관한 콘텐츠를 본 적이 있어요. 출연한 상담가는 최근 한국에서 인간 유형 구분의 기준처럼 여겨지는 MBTI에 대한 질문을 받았죠.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MBTI는 해당 분야에서 크게 신뢰받는 심리검사 방법론은 아니래요. 자신에 대해 주관적인 답변을 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고, 사람은 은연중에 자신이 지향하는 방향으로 답을 고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왜, 한 TV 프로그램에서 김영하 작가도 그렇게 이야기했잖아요. MBTI는 나 말고 내 주변의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 대신해야 더 정확할 것이라고.
그런데요. 1인 출판을 해보고 나니 적어도 이 분야에서는 계획형인 J가 더 유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에서 만큼은 MBTI가 정확하게 적용되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특히 모든 과정과 업무를 혼자 끌어가야 하는 1인 출판이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요. 옆에 몇 명의 동료라도 있다면 계획성이 떨어져도 상쇄될 지점이 많겠지만 혼자라는 것이 걸리는 거예요.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는 성향이 이때만큼은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1인 출판에선 원고를 쓰거나 디자인을 하는 등의 실제 작업 전, 꼼꼼한 기획과 체계적인 스케줄 관리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것 같아요. 단 몇 번의 경기를 위해 적어도 4년을 준비해야 하는 올림픽 국가대표처럼요. 물론 세상의 모든 프로젝트가 그렇지만, 적어도 지금껏 제가 해본 분야들 중에서는 그 중요성이 가장 컸어요.
그래서 지금 작업 중인 책에서도 여러 번 강조하고 있지만, 초반 기획과 스케줄 세팅을 꼼꼼히 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어요. 해야 할 일 리스트를 빼놓지 않고 미리 정리해 두어야 하고, 그것을 적절한 시점에 효과적인 순서대로 배치해야 하죠. 특히 '이 과정을 하는 동안 저 과정을 함께 진행해 두어야' 하는 투 트랙 스케줄을 잘 짜야해요. 예를 들어 펀딩을 통해 출판을 한다면 적어도 한 달여간 진행되는 그 기간 동안 멍하니 있으면 절대 안 되죠. 즉, 출판은 타이밍을 놓치면 과정 진행이 자꾸 멈추고, 그 결과 곤란한 상황도 많이 생겨요.
이러니 파워 J일수록 유리한 일이 1인 출판일 수밖에요. 자신의 성향이 P라 해도 이때만큼은 계획적인 마인드를 장착하는 것이 좋아요.
지금 쓰고 있는 책을 통해 자세한 노하우를 빨리 공유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참 오랜 시간이 걸리네요. (초반을 달리는 중인데 벌써 페이지가 얼마나 많은지... ) 대신 인터넷 서치나 기타 나름의 조사를 통해 최대한 자료 모음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나중에 제 책을 읽게 되신다면, 제가 다 담지 못한 여러분만의 조사 내용을 더해 훨씬 효율적이고 완성도 높은 책을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
*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P라고 포기하지 마세요.^^ 그저, 그만큼 꼼꼼한 기획과 스케줄 세팅이 중요하다는 비유일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