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우기는 참 스무스 하게 넘어간다.
두번을 겪었던 우기는 이러다가 집떠내려가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가 멈추지 않고 퍼붓었었는데,
지금은 하루에 한 두차례 비가 오고 만다.
대부분 오후 늦게 비가 내려, 빨래를 말리기에도 크게 무리가 없다.
오후 해가 사그러지기 전,
햇볕에 널어 놓은 빨래를 만져보니 벌써 바짝 말라있었다.
마당에 함께 있던 종은에게 "오늘 해랑 바람이 좋았나봐, 빨래가 벌써 바짝 말랐네" 라고 했다.
그렇게 말을 하고 보니 오늘의 햇볕과 바람이 어땠었는지를 느끼고 산다는게 새삼스레 다가왔다.
서울의 아파트에서 살때는 그날의 햇볕과 바람이 어땠는지는 어떻게 느꼈을까?
우붓에 산다는 건 매 순간 깨어있게 한다.
그게 좋은 의미 이든 나쁜 의미이든.
비가 오는 주말 밤, 아이들과 한국에서 가져온 닌텐도 Wii로 신나게 게임을 한다.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