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다.
아침 농구코트에서 열심히 슛을 쏘고 온 종은이 오늘 슛이 너무 잘 들어갔다며 나에게 자랑을 늘어놓았다.
오~ 기분 좋았겠는데~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는, 직업을 위해 서로 노트북을 꺼냈다.
근데 어라? 종은의 노트북이 안 켜진다.
이상하다 다며 다시 시도해봤다.
리셋도 눌러봤다.
안... 켜진다.
종은의 얼굴은 사색이 되고, 맥북의 전원이 안 들어온다는 게 확실시되자 넋이 나가기 시작했다.
제이와 같은 반 친구의 아버님께 연락했다. 얼마 전 아이폰이 이유 없이 안 켜져서 애플 수리를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인도네시아 자체에서는 해결이 안 되고, 싱가포르로 노트북을 보낼 거라고 했다.
낭패다... 인도네시아의 배송을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맥북이 싱가포르로 보내진 다는 이야기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 아침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떨리는 마음으로 Renon에 있는 애플 서비스 센터가 있는 iBox에 갔다.
테크니션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을 못 했던지라, 종은은 초조함과 불안함으로 휩싸인 듯했다.
그렇게 찾아간 센터에 다행히도 테크니션이 있었다. 뭔가 애플스토어의 2층에 마련된 창고 같은 곳이었지만 테크니션은 맞았다.
노트북을 두고 가면 원인 확인을 하고 2~3일 내로 연락 준다더니, 저녁을 먹고 있는데 연락이 왔다.
이럴 수가 기약을 지키는 사람이라니!
하지만 전해진 소식은 슬펐다.
메인 보드가 나가버린 것. 아직 애플케어가 남아있기 때문에 금액적 부담은 없지만 노트북을 수리해 받기까지 3주가 걸린다고 했다.
하 이런... 3주를 어떻게 해야하나...
한참 달리고 있는데 이렇게 급제동이 걸려버리다니, 예상치 못한 일에 종은과 나는 또 머리를 맞대고 이 궁리 저 궁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