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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문화도 언어처럼 배워야 익힌다

숙취 해소를 쇼콜라떼와 츄러스로 하라니.

교환학생 갔을 때 스페인은 끼니를 5번 나눠서 먹는 문화였고 저녁 식사를 밤 9-10시쯤 시작했다. 숙취해소 하러 가자더니 뜨거운 쇼콜라떼랑 츄러스를 줬다. 세계관이 흔들렸다.

(자기 전에 식사 안 좋다고 내 아스파라긴산 콩나물국.. 오디)


옆에서 네덜란드는 차가운 맥주로 해장한다고 했고 이탈리아 친구는 에스프레소로 한다고 했다. 세계관이 무너졌다.


5끼를 한국에서 먹는 것처럼 먹다가 큰일 날 뻔했다. 사과 1개도 한 끼로 치는 걸 보며 배신감을 느꼈다


덕분에 자유로운 사고와 더불어 자유로운 몸무게를 얻어서 고생은 좀 했지만 사고의 틀을 깨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현지 스타일을 살린 음식들을 먹으니 옛날 생각이 났다. 우리는 흔히 식사에서 정답을 찾는다. 하지만 이 역시 정답은 없다. ‘상식’이 다른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을 때 비로소 출발점에 서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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