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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관리에서 ‘감’이 중요한 이유

절대적 기준보다 중요한 내가 느끼는 ‘그것’

재활 운동을 시작 한지 두 달 정도 되었다.

만성으로 불편했던 오른쪽 허리랑 견갑골이 조금씩 나아지는 게 느껴져서 삶의 질이 올라가고 있다.


처음에는 열성적으로 고쳐보려 했지만 해결하지 못했고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까 나이 들면 몸에 불편한 곳이 생긴다고 보통 얘기 하니, ‘그냥 받아들이고 이렇게 살아야 하나보다’라며 방치하게 되었다.

받아들임이라면 받아들임이고 방치라면 방치였다.


그런데 ‘활성화 운동’을 배우면서 변화가 생겼다.

움켜쥐어있던 근육이 쓱 풀리는 경험을 몇 번 하니까 고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겼다. 선생님은 지금 느낀 그 ’ 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은 심리 상담받을 때도 똑같이 들었다.


일단 내가 편향되게 생각하는 것부터 몰랐다.

인식하고 바꿀 때도 ‘이게 맞나..’ 싶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슷한 상황을 여러 번 경험하면 ‘아 이런 기분이 들 때 생각을 이렇게 해야 나에게 도움 되는구나’를 알게 된다. 이건 식사 패턴을 바꿀 때도 마찬가지다.


자전거 타는 법을 어느 순간 감 잡는 것과 비슷한 이것을 심리학에서 ‘체화된 인지’라고 한다. 나를 잘 교육시켜 두면 이보다 직관적이고 오래가는 기준도 없다.


요즘 실시간 트래킹하는 건강 관리 기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땀에서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하는 기구, 연속혈당 측정기 등 측정하는 바이오마커도 다양하다. 수치를 보면서 체크하는 것이 분명 도움 되는게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같은 수치를 다르게 ‘해석’ 하기도 한다. 하나의 지표가 내 상태를 절대적으로 대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기에 뜨는 ‘수치’도 물론 일부 도움이 되지만 ‘체감’을 계속해서 할 필요가 있다.

‘내가’ 느끼기에 양이 많다.

양이 같은데 ’오늘따라‘ 음식이 안들어간다.

이렇게 말이다.


건강 관련 전문가는 클라이언트 혹은 환자가 건강에 도움되는 행동을 반복할 수 있게 ’감 잡는 것‘을 도와줄 필요가 있다. 그것이 시간이 지나 스스로 반복할 수 있게 해주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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