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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PD Mar 19. 2020

코로나 위기인지, 정치의 위기인지

2020년 2, 3월 방송결산

2020년 2, 3월 방송 한줄요약: 위기는 코로나와 정치 중, 무엇 때문일까


1월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방송이 코로나로 도배됐다. 신천지가 터지기 전에는 그래도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불안한 예감은 빗나가는 법이 없다. 매일매일 코로나19 관련한 아이템을 편성하면서도 확진자가 '발견'된 숫자를 경마식으로 중계하거나 필요이상으로 불안감을 키우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얼마나 성공했는지는 미지수다. 대부분의 언론이 패닉마케팅으로 미쳐날뛰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일관된 메시지는 가려지고, 사태는 엉뚱하게도 마스크대란으로 이어졌다. 대중심리 연구자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 같은 시기이다. 


재난은 사회의 취약한 고리부터 끊어낸다. 집단시설에 수용돼있는 장애인이나 정신질환자, 대면 지원이 필요한 빈곤층, 재택근무도 힘들고 병가조차 내기 힘든 노동자들,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일용직 노동자와 한달 멀어 먹고 사는 자영업자 등등 일상이 문자 그대로 무너져내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재밌다기보다 고통스럽고 특출나기보다 평범해서 쉽게 가려진다. 아픔조차 특별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서럽고 억울해서 몸이 떨리기도 했다. 


이런 평범한 고통을 살피는 것이 정치의 역할일진대 고개를 들어 정치권을 보면 갈수록 우스워지는 모습이다. 중국인 입국금지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미래통합당은 가짜뉴스와 혐오의 낙수효과 -_- 를 보여줬고, 방역대응은 잘하고 있는 것 같지만 메시지 관리에 실패한 정부는 마스크 대란에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 그와중에 총선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결국 민주당도 위성정당을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바로 이 위성정당 때문에 여야와 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제도정치권이 문자 그대로 개난장판이 되어가는 걸 보니 2020년 총선의 키워드는 정치혐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언론노동자로서 조금이나마 이 시점에 필요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며 안간힘을 내본 시기였지만 여러모로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회의적일 수밖에 없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리고 1년 10개월 간 제작한 프로그램을 떠나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간다. 하루하루 뭘했는지 기록하지 않으면 너무나도 쉽게 노동의 흔적이, 나라는 사람의 흔적이 사라져버리는 것 같아 해왔던 월말 방송결산도 앞으로는 다른 방식으로 꾸려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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