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수업·리틀 포레스트·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책플릭스 열 번째 금요일은 홍승은 작가의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속
한 구절로 시작합니다
박준 시인의 ‘운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 책 제목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저는 지금 펑펑 울 정도의 기력도 없다는 것을요. 미국에서 4살짜리 아들을 키우며 석사 3년차를 벌써 채웠습니다. 논문은 진척되질 않고, 새롭게 시작하려던 찰나에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아이와 집콕만 하다보니 하루가 끝나면 넉다운 되는 기분입니다. 육아를 핑계로 논문은 계속 멈춘 상태입니다. 대학원 졸업을 못 하고 질질 끄는 제 모습이 스스로도 한심하고, 부모님과 남편에게도 보여주기 부끄럽습니다. 박준 시인의 책 내용을 소개해주시면서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았을 때 찾아오는 게 외로움, 내가 나를 알아주지 않았을 때 마주하는 게 고독이라고 하셨죠? 저는 왠지 고독과 외로움을 동시에 맞닥뜨린 기분입니다. 혹시 이런 상황에는 어떤 책 혹은 영상이 좋을까요, 처방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