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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흡연, 숨이 차 119 부르기도 힘들어"

"40년 흡연, 숨이 차 119 부르기도 힘들어"


[오늘 세계 금연의 날] 
폐질환으로 고통 허태원씨, 새 금연 광고 모델로 출연

- "흡연자, 한명이라도 줄었으면"
휴대 산소통 없인 숨쉬기 힘들어 
담배가 독약이라던 이주일씨 말… 그땐 왜 귀담아 듣지 않았을까요

- "병 들어 후회말고 당장 끊으라"
근육량 줄어 몸무게 38.5㎏… 금연운동에 남은 숨 쏟을것

세계 금연의 날(31일)을 맞아 ‘증언형 금연 광고’를 찍은 허태원씨는 30일 본지 인터뷰에서 “내게 남은 숨을 금연을 권하는 데 쓰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40년 흡연은 그에게서 '숨'을 앗아갔다. 키 160㎝에 깡마른 60대 남성은 메고 온 가방에서 휴대용 산소통을 꺼내 보이더니 "담배, 원수지, 원수"라며 한숨을 푹 쉬었다. "지난달에도 밤에 자다가 숨이 콱 막혔어요. 119에 전화를 거는데 숨을 못 쉬니 말도 안 나오고…. 죽음의 공포가 느껴지더군요."

세계 금연의 날(31일)을 맞아 '증언형 금연 광고'에 출연하는 허태원(65)씨는 30일 인터뷰에서 "폐가 망가져 운동을 못 하다 보니 근육량까지 확 줄었다"고 말했다. 한때 58~59㎏까지 나가던 몸무게도 38.5㎏으로 줄었다.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 수준이다.

허씨가 담배 탓에 얻게 된 병은 이른바 '숨찬 병'이라 불리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다. 유광하 건국대병원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허씨의 폐 기능은 정상인의 30~35% 정도"라며 "카페에서 커피를 사면 주는 납작한 빨대를 입에 물고 코를 막은 채 숨 쉬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COPD로 진료받은 사람은 전국적으로 23만2000명에 이른다. COPD의 주원인은 흡연이라고 보건 전문가들은 말한다. 유 교수는 "지난해 서울역 흡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을 무작위 검사해보니 23%가 COPD로 진단됐다"면서 "흡연력과 흡연량이 COPD 발병을 증가시킨다"고 했다.

허씨는 군 복무 시절인 1974년 담배를 시작했다. "괜한 호기심에 태우기 시작했지요. 인생을 되돌려 그때로 돌아가면 아예 담배를 손에 쥐지도 않을 겁니다." 그는 2014년 9월 COPD 판정으로 담배를 끊기까지 40년 동안 하루에 한 갑에서 한 갑 반씩 피웠다. 1981년 첫 딸이 태어나자 처음으로 금연 시도를 했지만 이후에도 번번이 실패했다고 한다. 허씨는 "집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곤 하니까 딸들이 '우리 옷에까지 냄새가 배 흡연자로 의심받는다. 제발 좀 끊으라'고 아우성이었다"면서 "그때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라고 했다.

흡연 폐해는 시나브로 진행됐다. 우선 자꾸 기침, 가래가 심해졌다. "감기에 걸려 기침을 한번 시작하면 숨이 안 쉬어지고, 오장육부가 다 튀어나오는 기분이었습니다." 10여 년 전엔 시골 동네 의원에서 천식 진단을 받았지만 그래도 담배를 계속 피웠다.

그러다 서울에 올라와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그때 COPD 판정을 받았다. 허씨는 "이때에야 '또 태우면 죽는다'는 각오로 겨우 담배를 끊었다"고 했지만 한번 망가진 그의 폐는 계속 악화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COPD는 일단 걸리면 폐 기능을 되살리기 어려운 '완치 불가' 질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씨는 이후 한 달에 2~3번쯤은 응급실에 실려가고, 한 달에 열흘꼴로 호흡 보조 기구를 끼운 채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면서 "주사를 하도 맞아 팔에 새로 주사 놓을 곳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50m쯤 떨어진 동네 노인정에 가기도 버거워 가다 쉬다를 반복한다고 했다.

그는 2002년 '담배 맛있습니까. 그것은 독약입니다'라는 내용의 고(故) 이주일씨 금연 광고를 기억한다고 했다. 허씨는 "그때는 내가 젊을 때라 귀담아듣지 않았다"며 또 후회했다. 허씨는 "내가 찍은 광고로 흡연자가 한 명이라도 줄기를 바라는 마음에 금연 광고 출연에 응했다"고 했다.



그는 광고에서 "병에 걸리고 나서야 끊지 말고, 끊을 수 있을 때 오늘 당장 끊으라"고 말한다. 흡연 피해자가 직접 출연하는 국내 증언형 광고는 고 이주일씨, 지난해 구강암 환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간혹 잔기침을 내뱉으며, 한두 문장 말한 뒤 숨을 깊게 들이마시던 허씨가 말했다. "내게 남은 숨을, 금연을 권하는 데 쓰고 싶은 심정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31/2017053100234.html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면에서 얼마나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가 알 수 있다.

자신이 욕망하는 것 정확히는 욕구하는 것은 해야 직성이 풀린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담배를 끊고 술을 끊는다.

담배 피우는 사람에게 폐암걸릴 확률이 높다고 하면 100살까지 사는 사람도 담배 매일 피운 사람있다고 하며 끊기를 거부한다.

사실 이런 사람이 대부분이다.

자신이 건강할 때는 모른다.

그러나 건강을 잃고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사람은 어떤 것이건 말로해서는 끊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니 말로 해봐야 입만 아프다.


항상 생각하는 것 .

이렇게 끊기 힘든 담배를 만드는 회사는 얼마나 돈을 벌까?


담배 사 피울돈으로 담배 주식 사라는 것은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담배 주식 산 사람은 담배 피우는 사람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죽기를 각오하고 목숨을 버려가며 그 회사의 기업가치를 올려주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JD 부자연구소
소장 조던
http://cafe.daum.net/jorda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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