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좋았고, 지금은 안 좋다.
편지나 일기를 써뒀다가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 그 내용이 너무 별로거나 너무 감정적인 글이라서 부끄럽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다. 그때의 감정과 생각이 지금의 감정과 생각과 너무 달라서 벌어지는 일이다.
일을 하면서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할 때가 있다. 그때는 나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서 적어두거나 머릿속에 저장해 두었는데,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면 허점이 많거나, 또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하는 이유로 별로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이유는 편지와 일기를 쓸 때와는 조금 다른데, 감정이나 생각이 달라져서라기보다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허점들을 발견하거나, 데이터를 다시 보면서 실제로는 워킹하지 않는 아이디어일 가능성이 높아지거나, 이미 진행해 본 경험이 있었던 아이디어인 경우들... 등이 그 이유가 된다. 그럴 땐 참 맥이 풀리기도 하는데, 운이 좋으면 이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관점을 발견해서 더 좋은 기획안에 도달하는 경우들도 있다. 좀 드물긴 하지만.
다음 한 주를 위해서 일을 정리하다 보니, 지난 금요일에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별로라는 결론이 나왔다. 허점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이 아이디어는 접어두고, 다른 방향으로 생각이 필요하다. 참 어려운 결정을 해 나가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또 해결하고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