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아닌 선택지를 결정해야 할 때
결정은 언제나 어렵다. 주변에는 가끔 굉장히 쉽게 결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결코 쉽게 아무거나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이제는 너무 잘 안다.
보통 결정이 어려울 때는 선택지들의 이점과 단점이 너무 비슷할 때이다. 거기다 모두가 완전한 해답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선택은 더 어려워진다. 그리고 이 선택이 되돌리기 어려운 선택이라면, 그건 정말 머리를 쥐어짜게 하는 고민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결정은 해야 한다. 결정을 안 하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고,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결정을 안 하고, 더 나빠지지 않는 게 낫지 않냐는 질문을 할 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일이라면, 애초에 이런 고민까지 가지 않고 이미 한참 전에 없던 일로 했을 것이다.
선거에서 투표를 할 때도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럴 때 사람들이 “차악”을 선택하라고 하는 것이 한편 이해가 되기도 한다. 물론 우리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고귀한 결정을 차악보다는 그래도 그중에 최선인 것을 고른다는 마음으로 해야겠지만. 여하튼 둘 다 답이 아니더라도,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면 둘 중에 그나마 더 좋은 선택, 그리고 그나마 다시 되돌릴 수 있는 선택, 그리고 노력을 조금이라도 덜 들이고 결과를 볼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럴 때는 되돌릴 수 있는지에 대한 선택이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어떻게든 백도어가 열릴 수 있도록 기획을 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일 수도 있다.
늘 좋은 답안을 선택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때로는 이보다 더 좋은 답은 없다는 걸 인정하고, 최대한 빠르게 결정한 뒤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뒷문은 최대한 열어둔 채. 이는 참 어려운 일이지만, 익숙해지면 그래도 빠른 결정을 내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