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

재미있는 것

by 좀좀

꽤 오랜 시간 동안 일이 아닌 다른 것에 관심을 크게 못 가졌다. 누군가는 당연한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십수 년간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그만큼 취미가 다양하고, 또 반면에 명확한 취향이 있는 캐릭터로 살아왔던 나에게는 좀 이상한 일처럼 느껴졌다. 기본적으로는 일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결정했기 때문에, 그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만큼 실제로 다른 곳에 관심을 가질 시간적, 심적 여유가 없기도 했다. 하지만 때로는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는 자괴감이 들기까지 했던 것도 사실이다. 결론적으로는 지금의 나 자신이 싫지는 않았고, 이것도 또 다른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최근에 꽤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것들이 있다. AI가 여러 가지 상상과 생각을 실현해 줄 수 있게 하는 시대가 되면서, 예전에 생각만 했던 것들을 실제 결과물로 만드는 것이 재미있고,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시간이 나면, 이걸 어떻게 활용해 볼까, 이 결과물들에 대해서 나도 만족하고, 다른 사람들의 관심도 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것들을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빠르게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 보는 것들은 참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이렇게 시간이 날 때 일 외에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데 시간을 쓰는 것이 어찌 보면 나의 전체적인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두 가지 측면에서 더 긍정적인 변화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하고 있다.

첫 번째는 리프레시이다. 생각의 끈을 놓기 어렵고, 오랜 시간 고민을 해야 하는 문제는 실제로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해서 그만큼 좋은 해결책과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잠깐 내려두고 다른 생각을 하다가 해결책이 떠오르는 경우도 많다. 물론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태스크를 진행함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이런 때는 나의 취미나 관심사를 잠시 내려놓고 집중할 준비는 되어있다. 오랜 기간 공과 사는 구분하면서 잘해왔다고 자부하는 바이다.

두 번째는 동기부여 측면이다. 지금 하는 일에 동기부여가 안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더 큰 동기부여를 얻고, 더 효율성 있게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일을 하는 것도 전체적인 에너지와 시간 쓰임에 있어서 무척 효율성이 높아지는 방법인 것 같다. 엔진을 끄지 않고 계속 돌아가게 하는 일종의 윤활제 역할이라고나 할까.

오래간만에 참 반갑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런 상태를 지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언제라도 또 이런 '재미있는 것들'을 찾고 실행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2025년 1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