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일

조금 더 나은

by 좀좀

새해. 언젠가부터는 나이를 먹는 것도,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챙기는 것도, 새해가 되어 1일이 다시 시작하는 것도 큰 감흥이 없는, 그저 평소와 다를 바가 없는 시간의 연장선 같이 느껴진다. 그나마 평소와 조금 다르다면 휴일이 많아서 회사에 출근하는 날이 좀 줄어든다는 것 정도.

하지만 새해라는 것에는 그래도 의미를 좀 두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명분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뭔가를 중단하거나, 뭔가를 새로 시작하거나, 변화를 주는 것에 대한 명분. 많은 사람들이 새해에 이것들을 하겠다. 이건 이제 그만하겠다. 를 계획하는 것도 이 명분 때문일 것이다.

몇 년 전에 가수 김창완 님이 연말 어떤 방송에 나와 새해에 관한 얘기를 했던 것이 릴스에 나와서 봤다. 거창한 계획 같은 것은 세우지 않겠다. 요행을 바라지도 않겠다. 그저 잘 보고 듣겠다. 이런 맥락의 얘기였다. 참 멋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큰 결심은 하지 않는다. 두 가지만 가져가고 싶다. 일단 이 일기를 끝까지 놓지 않고 쓰려고 한다. 그리고 작년 보다 조금 더 내게 만족할 수 있는 날들을 더 많이 만들 것이다. 그걸 위해서 더 많은 실행을 하는 한 해가 되려고 한다. 이 두 가지만 잘 되면 좋을 것 같다. 이 일기를 계속 쓰고 있다면, 올해 말에 내가 이 두 가지를 잘 지켰는지도 다시 체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2026년은 작년보다 조금 더 나은 한 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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