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5일

반복적인 시도

by 좀좀

요즘 주말에 아들들에게 농구를 가르쳐주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둘째 아이는 아직 농구가 좀 이르긴 하지만, 형이 하는데 같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자기도 너무 하고 싶다고 한다. 드리블이나 패스도 간간히 섞어서 하는데, 아이들은 아무래도 골대에 슛을 하는 걸 가장 선호한다.

집 주변 공원에 잘 갖춰진 농구장이 여러 군데 있는데, 모두 표준 농구대를 사용하기 때문에 초등학생들에게는 높이가 다소 높기도 하다. 그래도 첫째는 곧잘 슛을 하는데, 둘째는 아직 힘이 많이 부족해서 던지는 공마다 계속 허공을 가르기만 했다. 그래도 기특한 것은 계속 시도해보려고 하는 노력이었다. 예전에는 조금 해보다가 잘 안되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농구가 재미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이제 좀 커서 오기가 생긴 건지, 잘 안 되는데도 계속 공을 던졌다.

오늘도 수십 차례 농구공을 던져서 실패를 거듭하다가, 처음으로 농구 골대 안에 공을 넣었다. 그 순간 아이도 기뻐했지만, 나도 정말 기뻤다. 이렇게 노력하니까 된다는 경험을 같이 할 수 있었다는 게 너무 보람되고 기쁜 순간이었다.

이런 경험은 참 중요하다. 안 될 줄 알았는데 해보니까 된다는 것. 작지만 소중한 성공의 경험을 해본다는 것. 이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운이 좋거나 특별한 조건이 따라줬을 때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복적인 시도이다. 첫 발을 떼는 시도부터, 실패를 거듭하며 레슨을 얻어가는 반복적 시도까지, 시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이건 만고의 진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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