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공부하거나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깜박 낮잠을 잤다. 그것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자 자책감이 들고 기분이 안 좋아졌었다.
바로 그순간! 낮잠 잔게 그렇게 나쁜 일일까? 스스로 야단치고 기분을 상하게 할 만큼 옳지 않은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답은 그렇지 않다,였다.
더불어 자신을 야단치는 습관은 정말 깊고 또 깊어서 스스로 그걸 깨닫고 안하려고 해도 내가 그러는지도 모르게 저절로 그렇게 된다는걸 깨달았다. 자신을 칭찬하는건 나름 애써야하는데 말이지.
물론 자신을 야단치는 버릇이 발동하지 않게 일을 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지만 항상 그럴수는 없을 것이다. 그럴 때 너무 자책하거나 야단치지 말고 잠깐만 반성하고 다시 시도하면 어떨까?
심리학자들이 누누히 말하는 것처럼 자신을 친한 친구처럼 생각하고, 자기를 야단치고 싶어질 때마다 친구에게 말한다고 생각하고 부드럽게 말해보자. 그럼 기분도 덜 나빠지고 그렇기 때문에 미뤄진 일도 할 힘이 더 날 것이다.이것이 바로 자기자비이다.
또한 한가지 더 있으면 좋은 능력이 있는데 바로 마음챙김이다. 마음챙김은 상담센터에서 배웠는데 현재에 마음을 머물게 하고 현재에 깨어있는 마음상태를 말한다. 내가 평소에 호흡명상을 해 마음챙김을 연습하지 않았다면 낮잠 자서 스스로 야단치고 기분이 나빠졌을 때 그냥 그흐름에 나도 모르게 휩싸여서 오래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그런데 마음챙김을 하던 버릇이 있어서 자신을 야단치기 시작했을때, 바로 그것을 알아채고! 흘러가지 않을 수 있었다. 다행인 일이다.
마음챙김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연습할 수 있는데 나는 주로 두 가지 방법으로 연습한다. 첫째는 현재에 깨어있기 위해 내가 가장 하기 싫어하는 집안일을 할 때 그 일에 집중을 하는 것이다. 무의식중에 설거지를 하지 않고 설거지를 할 때 설거지에 온전히 집중해본다. 그러면 하기 싫은 기분이 줄어들고 설거지 조차도 나를 위한 수행으로 느껴진다. 이것을 마음챙김 설거지 명상이라고도 한다.
또하나는 자기 전에 주로 하는데 5분 정도만 호흡에 주의를 집중해보는 호흡명상이다. 어려울 것 없고 호흡의 들숨 날숨에 눈을 감고 조용히 집중하면 된다.
이런 연습들은 현재에 내 마음이 깨어있게 도와주는 유용한 뇌의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도 마음챙김과 자신에게 친구처럼 친절해지는 자기자비로 약간의 위기를 넘겼다. 앞으로도 계속 연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