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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ph Mar 02. 2018

#2.현재가치의 이해

자짱면과 아인슈타인

“자장면 한그릇 값이 이렇게 비싸졌어? 나 학교다닐때는 500원이었는데...” - OO물산 김부장님  

자장면 한그릇도 맘편히 못먹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식사 대용으로 주머니사정 가볍게 여기며 먹었던 음식들이 어느덧 별미가 되어 값진(?)돈을 내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된 셈입니다. 마치 반에서 꼴찌하던 녀석 가볍게 여겼다가 추월 당한 그런 느낌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반토막 난 1억 

지난 시간 재무설계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미래의 어느시점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목적을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미래의 어느 순간 지금의 현재가치가 얼마나 변하게 될 지를 예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굳이 거창한 미래 설계를 논하지 않더라도 물가라는 녀석으로 인해 우리가 가진 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빈약해 지는 현상을 적지 않게 겪고 있는 터라 이를 계산하는 것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1억을 가진 A씨가 은행에 저금도 하지 않고 고스란히 이 돈을 장농 속에 넣어두었고 물가는 매해 4%씩 상승했다면 1년뒤 물가 상승율 4%에 의해 1억의 실제 가치는 4%가 감소한 9600만원이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다시 9600만원에서 4%가 감소한 9216만원 그리고 그 다음은 8847만원, 8493만원, 8153만원…18년 뒤에는 절반에 가까운 4995만원이 됩니다. 생각보다 1억이 반토막이 나는 시간이 길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현재 가치는 지속적으로 변합니다. 그렇다면 매번 이렇게 계산기 두드려 생각해봐야 할까요? 


#72법칙과 짜장면 

계산기로 두드려봐야 알게 되는 이렇한 계산을 단 한가지의 숫자로 정리해 놓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그는 ‘복리야 말로 인간이 만들어 낸 가장 유대한 법칙이다’라는 말과 함께를 이를 계산할 수 있는 ‘72의 법칙’ 을 이야기 했습니다.  

72의 법칙은 숫자 72로 복리지수를 나누어 나오는 숫자가 원금의 2배가 되는 기간(년-年)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4%의 복리로 100만원을 예금했다면 원금의 2배인 200만원이 되는 시기는 72/4=18년 뒤가 된다는 말입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물가가 복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4%의 물가 상승율로 계산하여 18년 뒤에는 우리가 5000원 주고 먹는 짜장면이 1만원이 된다는 이야기고 이를 바꾸어 말하면 화폐가치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입니다.  

자 이제 위에 설명드린 1억의 가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렸는지 다시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바로 18년 입니다. 역시 천재는 천재인가 봅니다.  

의심하시는 분을 위해 김부장님의 추억의 자장면값이 진짜인지 보겠습니다.  

자장면 값은 통계상 매해 8%씩 상승했습니다. 72/8=9년, 1983년 500원에서 1992년 1000원, 2001년 2000원, 2010년 4000원…2014년 4752원 어떻습니까? 비슷하죠? 그렇다면 연장해 볼까요? 2019년에는 8000원, 2028년에는 16000원을 줘야 자장면을 먹을 수 있습니다. 김부장님 돈 많이 버셔야겠습니다.  


 

#미래를 사는 티켓 

물가에 의한 현재가치의 변화로 인해 오늘 먹은 자장면을 내년에도 같은 가격으로 먹기는 힘들 듯 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 그간 열심히 먹은 중국집 쿠폰을 자장면 한릇을 먹을 수 있는 티켓으로 교환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그 티켓은 자장면 한그릇의 행복을 물가라는 녀석의 방해 없이 간직할 수있게 해 줄것입니다.  

먼 미래의 인생 어느 한 지점에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 하나 있다면 여러분께서는 어떤 모진 풍파에도 이겨낼 수 있는 티켓 한장 가지고 계신지요? 그 티켓은 현재의 가치가 아닌 그 미래의 가치를 계산하고 저축을 시작한 우리의 지혜로 부터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테크 정보를 모으고, 금융기관을 찾아가고, 저축에 대해 고민하는 수고로운 쿠폰이 언젠가 소중한 꿈이라는 티켓으로 바뀌는 좋은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봅니다.  


지금이 아닌 미래의 가치를 생각할 수 있는 지혜가 있다면,

내일은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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