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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국제 학교, '쌀'보다 '뉘'가 많다.



코로나로 국제 학교 학생 대폭 증가
모양만 국제 학교, 학교 역할 못하는 곳 많아




‘뉘’라는 말이 있다. 쌀 속에 등겨가 벗겨지지 않은 채로 섞인 벼 알갱이를 말한다. 옛날 어머니들은 밥을 하기 전에 정미 과정에서 껍데기가 벗겨지지 않은 ‘뉘’를 쌀 속에서 골라냈다. 골라낸 ‘뉘’는 그냥 버리지 않고 한곳에 모았다가 이를 절구에 넣고 찧어서 하얀 쌀로 만들어서 먹었다. 뉘는 쌀은 쌀인데 제대로 쌀이 아니다. 껍질이 볏겨 지지 않은 덜 만들어진 쌀이다. 이 뉘를 쌀로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간다.


필자가 왜 뉘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국내 국제 학교 가운데 쌀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덜 성숙한 국제 학교', 즉 뉘 같은 국제 학교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국제 학교들 가운데는 쌀도 아니고 뉘도 아니고 좁쌀 국제 학교도 많고 더 심하게 말하면 쌀 속에 섞여 있는 쭉정이도 많다. 모양만 국제 학교이지 학교라고 할 수 없는 곳도 많다. 문제는 학부모들이 이런 학교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며칠 전 한 학부모가 상담차 찾아왔다.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를 정식으로 국제 학교에 입학시키려고 여러 학교들을 돌아 봤다고 했다. 경기도 수도권 도시에 개설된 국제 학교를 비롯해 서울의 여러 국제 학교들을 돌아보고, 교장이나 담당자들을 만나 학교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하나같이 미흡했다며 제대로 된 학교 추천을 요청했다. 이런 요청을 받으면 참 당혹스럽다. 솔직히 "이 학교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학교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분이 사시는 지역을 고려할 때 추천할 학교가 없는 경우가 많다.


무엇이 이 학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는가?


커리큘럼, 교사의 질, 학교 시설 등등 어느 특정한 부분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미흡하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조기유학을 떠났던 많은 학생들이 국내 국제 학교로 귀환을 했다. 그러면서 국제 학교들의 학생 수가 2-3배 증가한 곳도 많다. 이른바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비해 학교의 시설, 교사의 충원, 교과과정의 강화 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 대해 많은 학부모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선택은 자녀의 미래를 결정한다. 


필자는 미래교육연구소가 만든 국제 학교 사이트에 '올바른 학교 선택 자녀의 미래가 달라진다'라고 말을 했다. 정말이다. 학교의 선택이 자녀의 미래를 바꿔 놓는다. 그래서 국제 학교 선택을 할 때 정말 심사숙고를 하라는 것이다.


http://sfis.kr/

쌀보다 뉘가 많다는 것은 국제 학교들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엄연히 대안학교이지만 학교다. 경제적 이익도 중요하지만 교육 기관으로서의 사명,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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