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최근 SAT 모의시험에서 1530점은 안정적으로 나옵니다. 학교 성적은 GPA 3.8이고요. 장학금 때문에 대학 수준을 낮추고 싶진 않습니다. 아이도 아이비리그를 가고 싶어하고 저도 비용에 관계없이 보내고 싶습니다. 이 정도 성적이면 아이비리그 대학 어딘가엔 합격을 하겠지요? 어떤 대학에 지원을 해야 하고, 지금 무엇부터 해야 하나요?"
필자는 최근 이런 내용의 메일과 상담을 많이 받는다.
아직 SAT 점수를 확보하지 않았는데 1500점대 이상을 확보를 기대하고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분명히 나쁜 전략은 아니다. 얼마든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학생의 성적도 괜찮다. 그럼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까? 그건 모른다.
우선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하는 학생들의 기록을 보자.
컬럼비아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기록을 보면 합격자 평균 SAT는 1505점이다.합격자 상위 25%는 1560점이고, 하위 25%는 1450점이다. 아직 SAT 실제 점수를 확보하지 않았지만 만일 1530점을 확보한다면 일단 합격생들의 SAT획득 점수 범위에 들어간다. GPA를 보자. The average GPA at Columbia University is 4.12. This makes Columbia University Extremely Competitive for GPAs. 합격생들의 평균 GPA는 4.12다. 이것은 누적 가중치 성적이다. 위 학생의 성적 3.8은 비가중치 성적이다. 이 학생이 AP를 많이 들었으면 4.0 이상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해 컬럼비아 지원 현황을 보자.
총 42,569명이 지원을 했다. 이 중 합격자는 2190명이다. 합격률은 5.1%다.100명이 지원을해 5명만이 합격을 했다는 것이다. 엄청나게 좁은 문이다. 이 문을 뚫을 것이라고 누구도 장담을 할 수 없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교 성적과 SAT 점수에 취해 아이비리그 대학 어딘가에는 합격할 것으로 자신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결코 만만치 않다.
필자는 해마다 아이비리그 대학을 포함해 20개 이상 대학에 지원을 하고 모든 대학에서 불합격되거나 하위권 대학 1-2개에 합격하는 것을 본다. 그 누구도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다고 장담을 할 수 없는 것이 미국 대학입시다.
브라운 대학의 경우 3만8674명이 지원을 해서 2551명만이 합격 영광을 얻었다. 합격률은 5.2%다. 어떤 학부모는 "우리 아이 성적이 높은 데 자존심상 20위권 이내 대학은 못쓴다"고 말한다. 누누히 강조를 하지만 미국대학은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종합적으로 본다. 성적이 중간선에 들지 못해도 비학업적 요소가 강하면 합격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적만 좋은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미국 대학은 자존심으로 지원을 해서는 백전백패를 한다. 나를 알더라도 적을 모르면 이길 수 없다. 그런데 대부분 학부모들은 나도 모르고 적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자존심 하나로 미국 상위권 대학에 진학을 한다. 당연히 기대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그래서 가고 싶지만 높은 대학(Reach), 자신의 실력과 비슷한 대학(Match), 어떤 경우에도 합격을 할 수 있는 대학(Safety)로 나눠 지원을 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은 Safety라고 가져온 대학들이 모두 Reach인 경우가 많다. 자존심만으로 대학을 골랐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 대학 얼리 지원이 53일 남았다. 대학을 선택해야할 때다. 얼리에 지원을 한다면 더 늦어서는 곤란하다. 그런데 지원 대학을 고르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 Reach 대학을 골라 놓고, "우리 아이가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 잘못하면 지원 모든 대학에서 고배를 마실 수 있으니까... 생각하기 싫은 가정이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