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뭐? AP Algebra를 가르친다고?



한 학부모가 자녀 교육 상담을 해 왔다. 이 학생은 지방 목회자가 운영한다는 지방 소재 미인증 국제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학생의 성적표를 보았더니 수학 이수 과목이 'AP Algebra'라고 되어 있었다. 그리고 학생이 수강한 모든 과목이 AP였다.


'AP Algebra'? AP 중에 이런 과목도 있나? 필자는 성적표를 보는 순간 이 학교의 실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는 직감적으로 이 학교가 엉터리 국제 학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AP 과목에는 Algebra가 없다. 이것도 구분하지 못하는 학교라면 '엉터리' 딱지가 붙어야 한다. 그래서 그 학생의 어머니에게 이 학교에 정말 AP 과목이 개설돼 있느냐고 했더니 학교 교장이 AP를 가르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이 학교에 AP가 많이 개설돼 있고, 또 학교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이 학교에는 AP 과목이 한 과목도 개설되어 있지도 않고, 물론 AP 과목을 가르칠 교사도 없었다. 완전히 거짓으로 학부모를 속이고 있는 것이었다. 


인터넷으로 이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기독교 신앙으로 포장은 잘 해 놓았지만 교육적 측면에서는 한마디로 엉망이었다. 그 어머니께 학생이 이 학교에서 실제로 공부를 하고 있느냐고 했더니 학교에 가지도 않고 성적표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이 학교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이 학교가 미국의 어떤 고등학교 분교로 등록돼 있다며 원하면 그 미국 학교 성적표를 발급해 준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인터넷에서 그 미국 학교를 찾아 들어갔더니 이 학교도 신뢰할 수 없는 곳이었다. 이 학교 역시 한국인 목사가 세운 학교였는데 미국 정식 인증을 받지 않는 미인증학교로 그 주 고등학교로는 등록돼 있었다. 그러나 주에 등록돼 있다는 것과 정식 학교로 인증(Accredetation)을 받는 것과는 별개다. 이 미국 학교는 미국에서도 정식 학교가 아닌 미인증 학교,즉 한국식으로 말하면 '대안학교'인 셈이다. 홈스쿨링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다.



■ 미인가 국제학교, 무엇이 문제인가? = 유튜브


https://youtu.be/8NdM_2DnkcI



명문 미국 대학들 가운데는 이런 학교 출신 학생들에게는 지원 자격을 주지 않는 곳도 있다. 실제로 몇 년 전 한 학생이 원서를 냈는데 대학들은 이 학교가 정식 학교가 아닌 대안 학교로 미국 검정고시를 볼 것을 요구했다. 학부모는 당황스러워 필자에게 도움을 요청해 왔었다. 


최근 이처럼 엉터리 국제 학교들이 전국 이곳저곳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위에 필자가 그 학교 교장이 '목회자'라는 것을 밝힌 것은 이들 엉터리 국제 학교들 가운데 유독 '목회자'의 이름을 걸고 만든 학교들이 많기 때문이다. 돈독한 신앙을 가진 학부모들이 '목회자(목사)'란 말에 앞뒤 안 보고 신뢰를 보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요청하는 차원에서 이렇게 했다. 이런 엉터리 목사들과 실제 믿음과 열정을 갖고 복음을 전하는 '충성된 하나님의 종'들은 구별되어야 한다. 


얼마 전 대전의 엉터리 국제 학교가 학생들 관리를 잘못해 코로나를 대거 확산시키는 일을 저질렀다. 이를 계기로 학부모들이 미인증 국제 학교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는가 싶더니 또 망각 속에 잊혀 가고 있다. 그래서 여전히 엉터리 목사들이 만드는 국제 학교에 다니는 선량한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AP Algebra'를 가르치고 있다고 학부모들을 속이는 이 가짜 국제 학교들을 언제까지 방치해 둘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미래교육연구소>



미국대학 미국유학 아이비리그 미국대학장학금 미국주립대학장학금 미국대학편입 미국대학편입장학금 하버드대학편입 하버드대학장학금 미국고등학교유학 미국조기유학 미국보딩스쿨 미국보딩스쿨장학금 미국교환학생 미국크리스찬스쿨 독일유학

매거진의 이전글 미래교육연구소, 해외 지역별 학부모 초청 줌 특강 안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