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중앙일보, 팩트 제대로 전달 못해
미국 명문 대학, 에세이만으로 못 간다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 성적 우수 장학금 없어
미주 중앙일보에 '재미'있는 교육 기사가 났다. 그런데 팩트가 틀렸다.
기사의 제목은 "재미 삼아 지원했는데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6곳 전액 장학생'이다. 내용은 버지니아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우드브릿지 고교 12학년 학생인 아시샤 칸(17)이 금년 미국 대학 입시에서 하버드 등 6개 대학에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했다는 것이다. 아시샤는 파키스탄계 이민 2세다.
그가 합격한 대학은 하버드, 예일, 다트머스, 프린스턴, 유펜 그리고 스탠퍼드 대학이다. 그는 당초 명문 주립대학인 버지니아 대학(UVA)을 목표로 했는데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시샤는 어떻게 이런 결과를 얻게 됐을까?
미주 중앙일보는 "나를 대표할 소재로..."비결은 에세이라고 보도했다. 정말일까? 틀렸다. 미국 대학을 전혀 모르는 기자가 쓴 기사다. 미주 중앙일보는 또 다른 부분에서 팩트가 틀렸다. '6곳 전액 장학금'이라고 썼는데 이게 틀렸다.
어떻게 아시샤는 이렇게 아이비리그와 스탠퍼드 대학에 합격을 했을까?
우선 아시샤는 에세이를 잘 썼지만 그 이전에 매우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이게 미국 명문대 합격 조건 가운데 기본이다. 그의 합격 비결은 남들과 매우 다른 뛰어난 액티비티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에세이에 잘 담았다. 그는 무슬림 사원 자원봉사, 저소득층 튜터, 걸스카우트 등 남과 다른 10여 개 이상의 자원봉사활동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글 잘 쓰기 재능을 살려 이것을 에세이에 담았다. 그는 전국 단위 에세이 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을 했다고 한다. 그는 "정말 많은 시간을 들여서 가족과 나 자신에 대한 에세이를 썼다"라고 말했다. 그는 학업적 요소와 비학업적 요소에서 완벽함을 보여주었다. 오늘 학부모와 학생들이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은 에세이만 잘 쓴다고 하버드 등 최상위권 명문 대학에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미주 중앙일보는 에세이만 잘 쓰면 하버드 대학에 가는 것처럼 기사를 썼으나 천만의 말씀이다. 에세이는 미국 대학들의 여러 입학 사정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두 번째로 미주 중앙일보는 또 다른 팩트에서 틀렸다. 아시샤가 6개 대학에서 받았다고 중앙일보가 소개한 '장학금'은 성적 우수 장학금(Merit Scholarship)이 아니다. 재미있게도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아이비리그 대학과 스탠퍼드, MIT 등 최상위권 대학들은 '성적 우수 장학금'이 없다. 이것을 미주 중앙일보는 몰랐다. 아시샤가 받았다고 미주 중앙일보가 보도한 장학금은 'Need Based Grant'다. 즉 가난한 가정이 자녀의 학비를 모두 부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학들이 그 부족분을 그랜트, 보조금을 준 것이다. 미주 중앙일보를 보면 아시샤가 공부를 잘해서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은 것처럼 쓰고 있는데 기자는 아이비리그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에 '성적 우수 장학금'이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대와 고려대가 성적 우수 장학금을 없앴다. 즉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예전처럼 학비 전액을 주는 '총장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 오직 가난한 학생들에게 주는 학비 보조금이 있을 뿐이다.
필자의 이야기를 확인해 보려면 미주 중앙일보의 기사 전문을 보길 바란다.
오늘 필자가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은 1) 아이비리그 등 최상위권 대학에 어떻게 갈 수 있는가를 알려드리기 위함이고 동시에 2) 유수의 미주 중앙일보조차 이렇게 오보를 많이 내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서다. 신문기자들이 더 공부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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