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등 조기유학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내 국제 학교를 찾는 부모들이 대폭 늘어났다. 최근에는 다시 미국 조기유학, 특히 보딩 스쿨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국내 국제 학교를 찾는 학부모들이 많다. 그 가운데서도 크리스천 국제 학교(기독교 국제 학교)에 대한 문의가 많다. A와 B 크리스천 학교 가운데 직설적으로 어떤 학교가 좋으냐는 질문도 한다. 또한 A라는 기독 국제 학교에 대한 평가들이 학부모들 사이에 갈리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있다.
어떤 분이 미래교육연구소 블로그에 올린 글을 소개한다.
"00에 있는 학교(편집자 주: 수도권 기독 국제 학교)에 학부모였습니다. 이 학교의 식사는 매우 좋습니다. 그러나 교장님의 딸이라는 선생이 학교 진학을 담당하는데 기본이 안 돼 있습니다. 다른 샘들도 다 아는데 교장 딸이라 말을 못 합니다. 우리 아이는 미국 대학 진학 도움을 받지 못하고 개인이 힘써 어렵게 갔습니다. 입학 설명회 때는 유학원 필요 없이 다 해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졸업할 때 거금을 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분은 "졸업생 전원이 100위권 대학에 진학을 했다고 하는데 이런 수준의 국제 학교인지 의아하네요"라고 글을 남겼다. 즉 학교의 수준이 낮은 것 같은데 입학 성적을 못 믿겠다는 것이다
앞서 학부모가 설명한 기독 국제 학교와 다른 기독 국제 학교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분이 글을 올렸다.
"XX에 근무했습니다. 누군가 이 학교 입학을 고민하고 있다면 다른 학교들도 많으니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댓글에 00 학교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과 비슷한 게 많네요. 대학 지원 안 되는 건 빙산의 일각입니다. 하나만 얘기하자면 엄청나게 많은 직원과 선생님들이 수시로 바뀝니다. 그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조금만 리서치해 보셔도 평판이 어떤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독 국제 학교를 찾는 한 학부모님이 이런 글을 올렸다.
"검색을 하다 보게 되어 실례를 무릅쓰고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신앙 안에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갖췄으면 하여 고등학생이 되는 아이를 XX에 있는 ***학교에 보내면 어떨까 알아보고 있습니다. 일일이 모든 학교를 가 볼 수도 없고 집과 거리도 생각하고, 홍보도 잘 되어 있는 학교 같아서요. 그러다 글을 읽어보니 걱정이 되어 문의를 드리게 됐습니다. 학교가 잘 운영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학교 분위기나 수업의 질이 좋지 않나요? 홍보상으로는 대학도 잘 가고, 아이들의 실력도 좋은 것으로 나와 있어서요. 아이를 보냈다가 후회하는 선택이 되지 않을지 걱정이 되어 문의를 드립니다."
위에 학부모들이 언급한 학교는 지역을 달리하는 또 다른 크리스천 국제 학교다. 목회자들이 운영하는 학교다. 이렇게 목회자들이 운영하는 기독국제 학교 외에 일반 신도들이 운영하며 기독교 또는 기독교를 상징하는 단어를 쓴 학교들이 많다. 예를 들어 '은혜'나 '사도', '글로벌' 등 여러 상징어들을 사용한다.
양심적으로 신앙적으로 자라나는 청소년을 신앙 안에서 교육하는 기독 국제 학교도 분명 있다. 그러나 무늬만 기독 국제 학교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양과 염소가 구별이 안 된다. 입학 설명회나 개별 상담에서 기독교 신앙으로 무장시키는 엄청난 학교이고 더불어 대학 진학 성적도 매우 좋은 것처럼 말을 하지만 '감언이설'인 경우가 많다. 학교에 보내 놓고 나서 후회하지만 때는 늦었다. 돌아 나오기에는 너무 늦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그 학교에서 졸업을 시키는 것을 너무 많이 본다. 이런 엉터리 기독 국제 학교들이 수도권은 물론 중소도시 곳곳에 난립해 있다.
모 기독 국제 학교 교장인 목회자는 목사인지 조폭인지 모를 정도의 태도와 말투다. 또 다른 기독국제 학교는 사이비 교단처럼 운영 된다. 교장 목사가 사이비 교주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막강한 권한 휘두르며 학생과 학부모 위에 군림을 한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성적표도 안 준다. 말을 안 들으면 졸업 후 성적표를 발급 안 해 준다고 '협박'하는 곳도 있다.
기독 국제 학교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는 앞서 한 학부모가 언급했듯이 교사들이 수시로 바뀌고 그나마 자격을 갖춘 교사들이 매우 드물다는 점이다. 이는 기독 국제 학교뿐 아니라 일반 국제 학교도 마찬가지다. 다시 강조를 하지만 올바른 신앙 안에서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기독 국제 학교도 있다. 그러나 문제인 곳이 너무도 많다는 점이다.
기독 국제 학교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니 그렇다면 비종교 국제학교는 괜찮은가?
도긴개긴이다. 문제를 안고 있는 일반 국제 학교들이 너무 많다. 교장만 목사가 아닐 뿐 안고 있는 문제, 특히 학교 교육의 질과 교육 환경, 교사의 문제점은 똑같다.
이름을 대면 모두 다 알만한 수도권의 외국인 학교의 보드멤버(이사회 이사)인 모 대학교수는 이렇게 증언을 했다.
"내가 그 학교 보드멤버로 그 학교의 실상을 보니 이건 학교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도저히 이 학교에 아이를 보낼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다음 학기에 아이를 그 학교에서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고, 그 보드 멤버를 사퇴했습니다. 교사들 가운데 제대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없었습니다. 학교 건물은 번듯하고 멋있어 보이지만 교육을 제대로 못 시키고 있었습니다."
국제 학교보다 격이 다른 외국인 학교가 이 정도라면 일반 국제 학교는 말해서 무엇을 하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국내 국제 학교들이 미국 인증기관들의 인증을 받고 있다. 필자는 이런 낮은 교육의 질을 숨기려고 앞다퉈 미국 인증 기관들의 인증을 받아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최근에는 미국 인증기관들도 장사꾼으로 변해서 돈을 받고 인증을 해주고 있는 형편이라고 한 관계자가 귀띔을 했다. 학부모들은 그래서 홈페이지 상에 나와 있는 미국 인증기관 마크를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 물론 인증을 받지 않는 것보다는 받은 것이 낫겠지만 그도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필자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국내 국제 학교를 보내지 말라고 조언을 한다. 가급적 미국 고등학교로 8-10학년 때 곧바로 보내라는 조언을 한다. 최근 국내 국제 학교에 대한 실상이 알려지면서 다시 해외로 조기유학을 나가려는 학생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미국 고등학교의 경우 적어도 교사의 질을 포함한 교육의 질은 보장되기 때문이다. 미국 고등학교로 가면 학비가 매우 부담된다는 학부모들이 많으나 실상 미국 사립 고등학교 학비는 비싼 곳도 많지만 국내 국제 학교의 절반 밖에 안 되는 학교도 많다. 즉 미국 사립 고등학교 학비가 국내 국제 학교 학비보다 더 저렴하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학비가 비싼 미국 보딩 스쿨의 경우 가난한 외국 학생들에게도 재정보조(Financial aid)를 주기 때문에 국내 국제 학교보다 훨씬 더 저렴한 비용으로 유학을 할 수 있다. 많은 보딩 스쿨들 가운데 국제학생에게도 학비+기숙사비의 절반 이상을 재정보조로 주는 곳이 많다.
이것을 보통 학부모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미국 대학도 그렇지만 미국 고등학교도 돈이 없어 못 가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없어서 못 가는 경우가 많다. <미래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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