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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과정 들어가기 전에 SAT 끝내라?"


미국 대학 입시 컨설팅을 하다 보면 잘못된 정보들이 너무 횡행한다. 유튜브에서 봤다며 학부모들이 전하는 이야기 가운데 황당무계(荒唐無稽)한 것들이 많다.


필자는 최근 4번째 미국 대학 입시 전략 및 미국 대학 장학금 받기 특강을 시작했다. 첫 시간에는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한 고등학교 성적(GPA)와 AP-IB-A레벨에 대한 정보들을 제공했다. 이후 9월 말까지 강의는 계속된다.


IB 과정을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 가운데 11학년 IBDP 과정에 들어가기 전 여름 방학 때 SAT 시험을 봐서 점수를 확보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이 때문인지 이번 8월 27일(토)에 치러진 SAT 시험에 많은 10학년 학생들이 응시했다. 등록 사이트가 열리자 마자 곧바로 마감이 됐다. 그만큼 이번 8월 시험 응시자가 많다는 것이다.


내년 New SAT가 어려워진다고 SAT 학원들이 '거짓 정보'를 준 것이 가장 큰 원인이고, 두번째로는 IB를 하는 학생들이 시험을 일찍 끝내려 도전을 하기 때문에 더욱 등록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면 IB 과정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그 이전에 SAT 시험을 끝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 본다.


IB 디플로마 과정은 11학년 때부터 시작되며 6개 분야에서 6과목을 선택해 HL과 SL로 나눠 듣고, 거기에 철학 과목인 TOK를 들어야 하고 4000단어의 EE를 써야 한다. 더불어 CAS 과정도 해야 한다. 이러니 IB 과정을 하는 학생들은 11-12학년 과정 내내 공부에 쫓긴다. 일견 IBDP 과정에 들어가기 전 SAT 시험을 끝내라는 것이 그럴듯 하게 들린다. 그렇다면 IBDP 과정에 들어가기 전 10학년 여름 방학 때 SAT를 끝낼 수 있을까? 매우 우수한 최상위권 학생들이라면 가능할지 모르지만 평범한 학생들에게는 너무 벅찬 과제다. 일반 보통 학생들이라면 어림도 없다. 그것은 10학년 때까지 학교에서 SAT 출제 범위를 커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SAT는 크게 영어와 수학으로 시험 과목이 나뉜다. 수학은 Algebra2까지 출제 범위다. 상당수 미국계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학생들은 10학년 2학기 때까지 그 범위를 배운다. 그럼에도 수학에서 완벽하게 좋은 점수를 내지 못한다. 실제 연습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여름 방학 SAT 학원에서 수강을 한닥 해도 기대 점수를 확보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많은 Take Practice가 필요하다.


더 큰 문제는 영어다. SAT 영어문제는 독해력 시험이다. SAT 영어 독해를 해 내려면 독해 능력지수가 1330L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과학이다. 이는 미국 고등학교 학생들의 독해 능력 중간 이상이 되어야 한다. 한국 학생들 가운데 이 수준의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수준을 넘지 못하면 결코 SAT 영어 섹션 점수는 나오지 않는다. 한국 학생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독서, 즉 책읽기다. 하루에 30분은 커녕 아예 책과 담을 쌓은 아이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1년 가야 한 권도 안 읽는 학생이 99%다. 그러니 SAT 영어 섹션의 점수가 나올리 없다. 그런데 10학년때 SAT 점수를 내라는 것은 마치 이빨이 안 난 아기에게 갈비를 뜯으라는 이야기와 같다.


미국 학생들의 평균 렉사일 지수(독서지수)를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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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를 보면 미국 11학년들의 50퍼센타일 독서지수가 1295L로 돼있다. 그러나 IB 하는 학생들의 독서지수를 보면 이 수치에 한참 부족하다. 그런데 10학년에 SAT를 끝내라?????


따라서 IB 과정에 들어가기 전 SAT를 끝내라는 이야기는 '아니면 말고'식의 SAT 학원들의 장사 마케팅일 뿐이다. SAT 시험을 언제 볼 것인가?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별로 생각들을 하지 않는다.


지금 시험을 볼 때인가 여부는 간단한 테스트로 알 수 있다. Yale University에 가려는 학생이라면 Yale대 합격생의 SAT 점수 범위에 들어야 하고, 가능하면 상위 25% tile 안에 들어야 한다. 예일대 합격생의 SAT 점수 범위는 1470-1560이다. 하위 25%가 1470점이고, 상위 25%가 1560점이다. 일단 아카데믹 부분에서 안정권에 들어가려면 SAT 1560점 이상은 받아야 한다. 예일을 지원하려는 학생이라면 SAT 모의고사를 통해 1560점 이상이 나오면 그때 본 시험을 보면 된다. 그런데 1400점도 겨우 넘길 학생이 Yale 대학에 지원하려고 한다면 그 점수에 근접할 때까지 SAT 시험을 미루고 실전 연습을 해야 한다. 아니면 실력대로 보고, 그 점수에 맞춰서 대학을 낮춰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필자가 오늘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IB가 어려우니 10학년때 이를 끝내라고 하는 곳이 있다면 이는 학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뱃속을 불리기 위한 SAT 마케팅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으면 좋겠다. 이런 감언이설에 가장 많이 속아 넘어가는 학부모들이 바로 제주도 국제학교 가운에 IB 과정을 하는 NLCS와 블랭섬홀이다. IB 과정에 대한 부담감이지만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을 해 내라는 SAT 학원들이 더 큰 문제다.


IB는 교과과정이고, SAT는 대학 수학 능력시험이다. 전혀 별개의 코스이고 과정이다.


예를 들어보자. 한국과학영재학교, 서울과학고 등 영재학교와 용인외대부고나 민사고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 과정은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의 교과 과정보다 어렵다 학교 교과 과정이 어렵다고 국내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고등학교 1-2학년 때 미리 보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이치가 이런데 IB에 겁을 먹은 IB 과정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어리석게도 SAT 학원들의 마케팅에 간단히 속아 넘어가고 있다.


익지 않은 과일을 먹으면 떫은 것과 같은 이치다. SAT는 보통 11학년 2학기에 시험을 보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우수한 학생들은 9-10학년 때도 시험을 봐서 고득점을 한다. 모든 학생들이 그럴 수는 없다. 참과 거짓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미래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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