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앰허스트 추합 1%
스탠퍼드 37%, MIT 0%
대학마다 내재적 기준 있을 뿐 일률적 잣대 없어
미국 대학들의 2023학년도 합격자 발표가 나오면서 합격도 불합격도 아닌 Waiting List에 올랐다는 통보를 받는 학생들이 많다.
얼리 지원에서는 합격도 아니고, 불합격도 아닌 상태로 디퍼를 받는다. 이는 정시/레귤러에 다시 심사를 하겠다는 의미다.
레귤러에서는 합격도 불합격도 아닌 웨이팅을 받는다. 웨이팅이라는 것은 대기자라는 의미다. 합격 범위에 들지 않고, 그렇다고 불합격도 아니다. 합격자 결원이 생기면 추가 합격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한국 대학들도 복수 합격자들이 등록시 합격한 다른 대학으로 가서 등록을 하면 그 대학은 결원이 생긴다. 이때 정원을 채우기 위해 추가합격자를 발표한다. 한국에서는 이를 '추합'이라고 한다. 국내 대학들은 추가합격자의 경우 대기 순번이 있다. 그런데 미국대학에서는 웨이팅 통보만 할 뿐 대기자 순번을 알려주지 않는다.
미국 대학들에는 실제로 대기 순번이 없다. 따라서 풀릴지 안 풀릴지 모른다. 웨이팅은 통보받는 순간 곧바로 풀리는 경우도 있고, 8월에 풀리는 경우도 있다. 미국 대학에 대기 순번이 없는 이유는 성적 순에 따라 뽑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각 주별로, 또는 시민권자-영주권자-국제학생별에 따른 배분, 인종별 배분 등 다양한 형태로 선발하기 때문에 일률적인 대기 순번이 없는 것이다.
원하는 학교에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라간 학생들을 위해 인기 사립 및 공립 학교의 2021년 대기자 자료를 제시한다.
칼리지킥이라는 사이트가 제공한 자료다.
100개 사립 및 주립 대학교의 대기자 명단 통계 샘플을 보면 다음과 같은 그림이 그려진다.
=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한 학생 수는 2019년 22,223명에서 2020년 43,867명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 평균적으로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한 학생의 29%가 2020년에 입학했으며, 이는 2019년의 18%에서 증가한 수치다.
= 33%의 학교가 작년에 대기자 명단에 합격 한 학생의 10% 이하를 입학시켰다(2019년 48% 대비).
= 17%의 학교가 5% 이하를 입학시켰다(2019년 29% 대비).
= 3%는 아무도 입학시키지 않았다(2019년 8% 대비).
그동안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결과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고 대부분의 학교가 정상 운영을 재개하고 있으므로 이번 대기자 정책은 과거와는 다를 것이다.
또한 대학별로 대기자 수가 다르다. 이제 2021년 통계를 보자.
■ 앰허스트 칼리지 = 1640명에게 웨이팅 제안을 했고, 이 가운데 1081명이 받아들였다. 이 가운데 7명만 추가합격을 했다. 추가합격률 1%다.
■ 보스턴 유니버시티 = 8791명에게 웨이팅 제안을 했고, 이 가운데 5502명이 받아들였다. 이 가운데 웨이팅이 풀린 사람은 676명이다. 웨이팅 합격률은 12%다.
■ 카네기 멜론 = 웨이팅 3461명 가운데 8%인 288명이 추가합격됐고,
■ MIT = 단 한명도 추가합격자가 없었다.
■ 스탠퍼드 = 추가합격자 707명 가운데 259명이 합격돼 추가합격률이 무려 37%나 됐다.
이처럼 대학별로 추가합격의 상황이 매우 다르다. 따라서 추가합격이 풀릴 것인가는 그야말로 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추가합격을 푸는 방법은 무엇일까?
인터넷에는 추가합격을 푸는 비법이 있는 것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추가합격을 푸는 비법은 없다. 앞서 이야기를 했지만 추가합격자를 푸는 것은 성적 순이 아니다. 또한 특별활동등의 요소가 아니다. 대학이 갖고 있는 내재적 기준이 있다. 이는 시민권자냐 국제학생이냐에 따라 다르고, 남학생이냐 여학생이냐에 따르고, 지역별-국가별로 다를 수 있다. 따라서 학교 성적표를 보내고, 에세이를 보내고 하는 일들이 사실 별로 효과가 없다. 가장 확실한 처방은 기다리는 것이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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