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과 토플 점수만 있으면 미 명문 주립대 입학 가능
그는 지방 과학고 우등생이었다. 의대 입학을 목표로 3수까지 했으나 문턱은 높았다. 3수에 실패하고 어머니와 함께 필자를 찾아왔다. 그에게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보였다. 4수를 할 것인가? 필자는 그에게 미국 유학을 권유했다. 다행히 경제적으로 그리 어려운 가정은 아니었다. 다만 유학에 대한 마음의 준비, 그리고 토플 준비도 안된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미국 유학을 떠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며칠 후 그는 용감하게 미국으로 떠났다.
필자는 그와 만나기 1주일 전 한국을 방문한 미국 몇몇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도 자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는 토플 점수도 없이 ESL을 한다는 조건으로 미국의 K 주립대로 떠났다. 한국인도 이름을 알만한 괜찮은 주립 대학이다. 그는 ESL 과정을 거쳐 입학하기까지 우여곡절, 마음고생이 컸다. 그러나 그는 어렵게 입학 후 잠재력을 발휘했다. 그는 입학 후 4년 졸업 때까지 종종 소식을 전해왔다. 그리고 4년 뒤 "저 약학 대학원에 합격했어요"라고 소식을 전해 왔다. 그는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학부를 졸업했다. 필자는 지금 같으면 한 번쯤 좀 더 좋은 대학으로 편입을 권유했겠지만 그때는 그런 전략을 구사할 줄 몰랐다. 그가 입학한 약학 대학원은 미국 랭킹 3위의 명문이다. 그의 약대 3수 실패는 결국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매년 수많은 학생들이 수시에서 불합격된 뒤 진로를 놓고 고민을 한다. 필자는 이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상담을 한다. 학생에 따라갈 수 있는 길들이 있겠지만 필자는 해외로 진로를 바꾸도록 권유를 한다. 2-3수 학생들은 특히 그렇다. 이런 학생들은 영어 조건만 갖추면 얼마든지 해외 대학으로 진학이 가능하고 위에 소개한 K처럼 성공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필자가 유에스 뉴스 세계 대학 랭킹을 통해 소개를 했지만 한국 최고 명문 대학들의 경쟁력은 미국 주립대학 수준에 못 미친다. 내신과 토플, 아이엘츠 성적만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보다 훨씬 우수한 미국 명문 주립대학에 진학이 가능하다. 한국 대학에 개설된 전공들 보다 훨씬 더 경쟁력이 있다. 혹자는 미국 대학 졸업 후 취업 등 진로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으나 과장된 측면이 많다.
마치 외국에서 지금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한국의 정세가 엑소더스를 해야 할 정도로 불안하게 보는 것과 같다. 미국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들 가운데 STEM 전공을 한 학생들에게 여전히 길은 넓다. 미국에서 한국 대학 이상 유학생 4000여 명이 매년 취업을 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미국 유학의 조거는 까다롭지 않다. 내신과 토플, 아이엘츠 점수만 있으면 된다. 내신도 1등급에서 5-6등급, 혹은 7-8 등급도 가능하다. 어떤 대학에 가느냐의 문제다. 명문 사립, 주립대학에 지원할 것인가? 보통 주립대학에 지원할 것인가이다. 성적이 영 나쁘면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해서 4년제 대학으로 3학년에 편입을 하면 된다. 어떤 로드맵을 짤 것인가는 학생의 기록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분명한 것은 어떤 성적으로 갖고서도 유학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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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영어다. 영어는 예외 없이 해야 한다. 최근 '토플 없이 미국 유학 가기'라는 광고들이 나오고 있다. 필자는 단연코 '사기 광고'라고 말한다. 미국 대학을 가는 데 영어가 필요 없다. 이들은 ESL 코스를 말하고 1+3 국제전형을 말하나 영어가 없이 미국 대학에 진학을 하면 중도 탈락률이 매우 높다. 결국 유학 업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수시, 수능에 떨어진 학생들을 유혹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설명을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수시에 떨어진 학생들은 먼저 영어 공인 성적을 마련하면 된다. 이런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들은 많고, 지원 마감은 1-3월, 심지어 4-5월까지도 가능하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영어를 준비하면 된다. 미국 대학의 입학 시기는 8-9월이나 한국 대학보다 늦다. 남들보다 5-6개월 늦게 입학을 한다고 생각하면 문제가 없다. 꿈은 그 꿈을 꾸는 사람의 것이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